내달 우유 이어 음료값도 오른다…먹거리 가격 인상 도미노

이지윤 기자

입력 2021-09-29 14:15 수정 2021-09-2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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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생이 물품을 정돈하고 있다. 2021.7.8/뉴스1

올해 즉석밥, 라면, 햄 등 먹거리 물가가 줄줄이 오른 데 이어 다음달부터 편의점 음료 값까지 오른다.

29일 코카콜라음료는 다음달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주요 제품 36종 가격을 평균 5.9% 인상한다고 밝혔다. 품목별로는 환타 오렌지(8.3%), 스프라이트(7.1%), 파워에이드 마운틴(10%)이 캔 음료 기준 각 100원씩 오른다. 페트병 음료인 토레타도 5.6% 비싸진다. 다만 지난 1월 가격을 올린 코카콜라와 씨그램은 이번 인상 품목에서 제외된다.

웅진식품도 다음달부터 주요 제품 편의점 가격을 평균 7.7% 인상한다. 2012년 이후 약 9년 만의 가격 인상이다. 대표 상품인 하늘보리 500ml 가격이 6.7%, 초록매실과 아침햇살이 8%대로 오른다. 해태htb가 판매하는 갈배사이다(5%), 아침에사과(5.9%), 코코팜화이트(10%)도 줄줄이 비싸진다.

음료 업계가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한 건 최근 급증한 생산 원가 때문이다. 코카콜라음료에 따르면 현재 페트, 알루미늄 등 주요 국제 원부자재 가격은 연초에 비해 30% 이상 상승했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원가 절감과 생산 효율화로 제조비용을 상쇄해왔으나 더 이상 견디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국내 물류비와 인건비까지 급격히 늘며 부담이 커졌다”고 말했다.

최근 오른 우유 공급가도 다음달 편의점 가격에 반영될 예정이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 제품 가격은 최소 5.3%에서 최대 13.3%까지 인상된다. 앞서 우유 업계 1위인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오는 1일부터 흰우유 1L 공급가를 5.4%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앞으로도 커질 전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연초부터 대형 식품기업들이 먼저 가격인상을 단행한 순간 도미노 인상은 예고된 셈”이라며 “머잖아 원유를 사용하는 식음료 제품 가격이 대부분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 1월 풀무원이 두부, 콩나물 등 가격을 올린 데 이어 CJ제일제당 즉석밥·스팸, 라면3사 주요 제품 가격이 줄줄이 올랐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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