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뉴 노멀’ 자리매김… 현대카드 차별화된 기업문화 주목

박희창 기자

입력 2021-09-30 03:00 수정 2021-09-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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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업계 최초 가상데스크톱 환경… 재택근무 시스템 선제적 구축
필수인원 제외 70% 이상 재택… ‘선택근로시간제’ 자율성 확대
사회공헌 활동 영역 높은 평가


현대카드는 점심시간과 근무시간 이후에 요가 등을 전문적으로 가르쳐주는 ‘온라인 핏 캠프(Online Fit Camp)’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카드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들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더 빠르게 뉴노멀로 자리 잡으면서 현대카드의 기업문화가 다시 한번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카드는 현재 전 직원의 70% 이상이 재택근무를 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반드시 사무실에 나와야 하는 최소한의 필수 근무인력을 제외하고 사실상 대부분의 직원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재택근무 비율이 이렇게 높은 데도 업무에 차질이 없다”며 “회사에서 사용하는 정보기술(IT) 시스템을 집에서도 그대로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가상 데스크톱 환경(VDI)’을 선제적으로 구축하고 계속 업그레이드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2013년 카드업계 최초로 VDI를 구축하고 2015년부터는 이를 전 직원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근무 공간의 제약을 벗어나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비상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일찌감치 마련한 시스템이 코로나19 사태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재택근무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정보보안 문제에 대비해 꼼꼼한 보안 가이드라인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모바일 테더링을 통해선 VDI에 접속할 수 없으며 자택 외 접속, 불필요한 파일 이동 등도 금지된다.

또 현대카드는 2018년부터 임직원들이 자신의 사정에 맞춰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플렉스 타임(Flex Time·월 단위 선택 근로시간제)’도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출퇴근 시간대 교통 체증을 피해 일찍 출근하길 원하면 아침 일찍 나와 일을 하고 그만큼 일찍 퇴근하는 식이다. 다만 이렇게 근무하는 직원도 원활한 협업을 위해 집중 근무시간(오전 10시∼오후 4시)은 지켜야 한다.

정해진 점심시간 없이 하루 중 아무 때나 1시간을 점심시간으로 쓸 수 있는 ‘플렉스 런치(Flex Lunch)’도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사내 설문조사 결과 이 제도에 만족한다는 직원은 전체의 88%에 달했다. 업무 효율에 도움이 됐다고 답한 이들도 84%였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코로나19 시대에 사내식당 등 공간의 밀집도를 낮춰 감염 확산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했다.

서울 여의도 본사 내부의 사내병원 ‘더 클리닉(The Clinic)’을 통해 직원들의 건강상태도 지속적으로 관리해준다. 현대카드 제공
현대카드는 여의도 본사 내부에 사내병원 ‘더 클리닉(The Clinic)’을 운영하며 코로나19 예방뿐만 아니라 임직원들의 건강 상태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더 클리닉은 사내 주치의와의 충분한 상담과 치료를 위해 30분 단위로 진료가 이뤄진다. 최근에 법이 개정돼 비대면 진료가 가능해지면서 화상회의 프로그램과 전화를 이용한 진료도 병행하고 있다.

직원들이 집에서도 체계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온라인 핏 캠프(Online Fit Camp)’는 매일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점심시간과 근무시간 이후에 필라테스와 요가, 전신운동 등을 전문적으로 가르쳐준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들에게는 식단 관리 등에 대한 전문 트레이너의 일대일 코칭 서비스도 제공된다.

현대카드는 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사내 동호회 활동이 어려워지자 온라인 동호회 프로그램 ‘온(ON)동회’를 새로 선보였다. ON동회 활동은 PC나 스마트폰을 통해 온라인에서 주로 진행되며, 필요하면 오프라인 모임도 가질 수 있다. 현대카드는 운영에 필요한 활동비용과 장비, 온라인 커뮤니티 페이지 등을 지원 중이다.

조직별로 직원들과 경영진이 온라인에서 소통하는 프로그램 ‘페이스 톡(Face Talk)’도 시행 중이다. 직원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평소 자신이 궁금했던 점을 경영진에게 물어볼 수 있다. 직원들의 질문에 대한 답뿐만 아니라 회사의 방향성과 전략, 회사생활에 대한 경영진의 소소한 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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