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시대’ 가속화…임대차법 이후 준전세 거래 비중 1.5배 증가
뉴스1
입력 2021-09-26 07:11 수정 2021-09-26 07:12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서울스카이 전망대를 찾은 관람객이 송파구 일대 아파트단지를 바라보고 있다. . 2021.9.16/뉴스1 © News1
임대차법 시행 이후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 비중이 급격히 늘었다. 월세 가운데서도 보증금이 큰 준월세와 준전세 비중이 1.5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4일 기준 8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1만3489건이다.
이 가운데 전세 거래량은 8094건으로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월세(월세·준월세·준전세) 거래량은 5394건(40%)이다.
월세 중에서 순수 월세는 146건, 준월세는 3119건, 준전세는 2129건으로 집계됐다. 순수 월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12개월치 이하, 준월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12~240개월치 구간, 준전세는 보증금이 240개월치 초과하는 임대차 거래를 말한다.
월세 비중은 지난해 7월 임대차법 시행 이후 빠르게 증가했다. 임대차법 시행 직전인 지난해 6월 전체 월세 거래 비중은 25.4%에 불과했다. 나머지 약 75%는 전세 거래였다. 임대차법 시행 1년 2개월 만에 월세 거래 비중은 15%포인트(p) 가까이 증가해 전월세 거래 10건 가운데 4건 이상은 월세 거래로 나타났다.
월세 거래 유형 중에서도 순수 월세보다는 준월세와 준전세 등 비교적 보증금이 큰 거래 비중이 급격히 증가했다.
© News1
준월세 거래 비중은 지난해 6월 14.78%에서 올해 8월 23.12%로, 준전세 역시 같은 기간 9.76%에서 15.78%로 늘었다. 준월세, 준전세 모두 지난해 6월 대비 1.5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거래가 활발하면서 준전세 가격도 오름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준전세 가격지수는 지난해 6월 96.1에서 올해 8월 100.2로 4.1p 상승했다. 상승 폭은 순수 월세(0p), 준월세(0.8p)보다 컸다.
부동산업계는 전세의 월세 전환 가속화가 이뤄지고, 그 중에서도 집주인의 준전세 선호는 더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임대차법 여파로 전세 물량 감소세로 월세의 보편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아실에 따르면 24일 현재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은 2만2848건이다. 지난해 6월 말(4만2060건)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준전세나 준월세 거래 비중 확대는 전세에서 월세로 넘어가는 임대차 시장의 과도기적 모습”이라며 “이런 흐름을 임대차법이 더 앞당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입주물량 감소에 따른 전세난 심화와 맞물려 (월세 거래 비중 확대는) 서민 주거 불안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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