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스타 르브론, ‘비비고’ 달고 뛴다

사지원 기자

입력 2021-09-23 03:00:00 수정 2021-09-23 03: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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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LA 레이커스 파트너십
후원 선정 까다로운 레이커스 제안… 유니폼-안방구장 비비고 로고 노출
美서 비비고 만두 점유율 40% ‘1위’… K푸드 인기… 기업들 해외진출 박차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있다. 레이커스 선수들은 다음 달 4일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리는 브루클린과의 프리시즌 경기부터 이 유니폼을 입는다. 사진 출처 LA 레이커스 인스타그램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인 르브론 제임스(37·LA 레이커스)는 올 시즌부터 CJ제일제당의 한식 브랜드 ‘비비고’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뛴다. CJ제일제당이 비비고 브랜드를 유니폼과 안방구장 등에 노출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LA 레이커스와 맺었기 때문이다. 만두 등 K푸드 인기를 업고 빠르게 성장한 한국 식품기업이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으로 도약을 꾀하는 것이다.

○ NBA 슈퍼 구단에 ‘비비고’ 로고


CJ제일제당은 LA 레이커스와 이 같은 내용의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22일 밝혔다. 공식적으로 양측의 계약 조건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양측의 계약 금액이 5년간 1억 달러(약 1184억 원)를 넘는 규모라고 보도했다. LA 레이커스는 현재 30여 개의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지만 전 세계적인 마케팅을 약속하는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은 것은 CJ제일제당이 처음이다. LA 레이커스는 후원자 선정에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평균 100개 이상의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다른 NBA 팀보다 후원사가 적다.

이번 파트너십은 LA 레이커스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팀 해리스 LA 레이커스 대표는 “라이프스타일 기업을 지향하는 CJ의 비전에 큰 감명을 받아 파트너십을 제안하게 됐다”고 밝혔다. 파트너십에 따라 앞으로 LA 레이커스는 다음 달 19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NBA 2021∼2022시즌부터 선수들의 유니폼 왼쪽 상단에 비비고 로고를 달게 된다. 또 유니폼뿐 아니라 LA 레이커스의 안방구장인 스테이플스센터에도 비비고 로고가 지속적으로 노출될 예정이다. 계약에는 비비고 제품에 LA 레이커스의 로고를 활용하는 방안도 포함되어 있다.

CJ제일제당은 세계적인 농구팀과의 파트너십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좋은 기회를 맞았다. LA 레이커스는 북미는 물론 아시아, 유럽, 중동, 남미 등에 약 2억8000만 명의 팬덤을 보유한 NBA 대표 팀이다. 특히 중국 팬이 1억2000만 명에 달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유니폼과 홈구장 로고 노출뿐 아니라 LA 레이커스가 보유한 다양한 자산을 활용해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며 “가령 남미 지역에 LA레이커스가 붙은 비비고 만두가 출시된다면 그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 K푸드 인기 업고 성장하는 한국 식품업계


이번 파트너십은 ‘K푸드 열풍’으로 빠르게 성장한 한국 식품업계의 현재 모습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많다. 비비고 제품의 지난해 전 세계 매출은 1조8500억 원으로, 2015년 3000억 원에 비해 6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특히 만두 단일 품목으로만 1조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는데, 국내 매출(3600억 원)보다 해외 매출(6700억 원)이 더 높았다. 미국에서 비비고 만두의 점유율은 40%로 1위다. CJ제일제당은 미국 내 만두공장의 가동률이 90%를 넘자 올 초 사우스다코타주에 만두공장을 신설하기로 결정하는 등 생산 라인을 늘리고 있다.

CJ제일제당 외에도 최근 한국 식품기업들은 해외에서 입지를 다져가는 추세다. 불고기, 비빔밥 등 기존에 잘 알려진 한식 외에도 다양한 K푸드들이 인기를 얻으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집밥 열풍이 불면서 인기를 끈 라면이 대표적이다. 올 1분기(1∼3월) 농심 신라면의 해외 매출은 1억 달러를 넘어섰다. K푸드 대표주자 김치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대상은 식품업체 중 최초로 미국 현지에 김치 공장을 세워 올 연말 가동할 예정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일부 마니아층이 한식을 즐겨 찾던 과거와 달리 최근 들어 K푸드의 위상이 나날이 달라지고 있다”며 “식품업계의 글로벌 진출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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