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순삭’ 주의! 정주행 OTT 드라마 11選

동아일보

입력 2021-09-19 11:19:00 수정 2021-09-19 11:3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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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소환 ‘판관 포청천’부터 잔혹 서바이벌 신작 ‘오징어 게임’까지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그간 시청을 미뤄놓은 드라마를 ‘정주행’할 절호의 기회. 넷플릭스, 왓챠, 쿠팡플레이 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서 눈길을 끄는 드라마들을 엄선했다. 한국 드라마부터 미드, 영드, 중드, 일드,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다 보면 연휴가 반짝하고 사라질 테니 주의!》




오징어 게임 -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사진 제공 ·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상금 456억 원이 걸린 목숨 건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의 생존기다. 9월 17일 오픈 예정이니 추석 연휴 때 몰아보기 좋은 드라마. 이정재, 박해수 등 배우들의 연기도 기대된다. ‘오징어 게임’은 그간 한국 드라마에서는 보기 힘들던 상상력을 펼칠 예정이다. 서바이벌 게임 속 456명의 참가자가 비현실적 공간에서 게임을 치른다. 모두 빚에 쫓겨 게임에 참가하지만 현실보다 더 잔혹한 상황과 마주한다. 참혹한 살육을 동반한 게임은 패배자를 무참히 제거한다. 최후 승자에겐 우승 상금과 ‘생존’이 주어진다. 현대 자본주의를 우화처럼 비튼 이 드라마의 관람 포인트는 두 가지. 살아남고자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참가자들의 이야기와 아름다운 풍경에서 잔혹한 게임을 진행하는 흑막의 정체다.


D.P. - 넷플릭스


드라마 ‘D.P.’ [사진 제공 · 넷플릭스]
아직까지 ‘D.P.’를 안 봤다면 이번 추석 연휴가 절호의 기회. ‘D.P.’는 밀리터리 드라마의 새 분야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 군복무 시스템의 어두운 면을 가감 없이 드러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D.P.’의 강점은 작품성과 재미. 웹툰 ‘D.P 개의 날’을 원작으로 삼아 스토리가 탄탄하다. 군무 이탈 체포조(D.P.)의 준호(정해인 분)와 호열(구교환 분)이 탈영병들을 추적하는 내용이다. 탈영병을 쫓으면서 군내 부조리와 비리 등을 발견하게 되는 것도 ‘D.P.’의 묘미다. 군무 이탈 체포조라는 새로운 소재, 추격물의 속도감과 반전, 서로 다른 성격의 두 주인공은 버디물처럼 보이기도 한다. 군필자라면 공감할 만한 생생한 군 생활 묘사가 힘을 더한다. 시즌2가 더욱 기대되는 드라마다.




아가사 크리스티: 명탐정 포와로 - 왓챠


드라마 ‘아가사 크리스티: 명탐정 포와로’ [사진 제공 · 왓챠]
드라마로 밤새울 마음가짐이 섰다면 ‘아가사 크리스티: 명탐정 포와로’를 재생하자. 추리소설의 대가 애거사 크리스티가 창조한 괴짜 탐정 캐릭터 ‘에르퀼 포와로’가 사건을 풀어내는 과정은 섬세하고, 친절하며, 진중하고 또 유쾌하다. ‘아가사 크리스티: 명탐정 포와로’는 영국 장수 드라마로, 1989년 첫 번째 시즌을 시작해 2013년까지 13시즌 70부작으로 제작됐다. 에피소드는 크리스티의 소설과 단편을 TV 시리즈로 각색한 내용이라 원작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주요 인물인 아서 헤이스팅스, 잽 경감, 레몬 양의 케미스트리는 원작에 충실하게 표현됐다. 각 에피소드의 길이는 1시간 미만으로 짧다. 이야기 흐름에 군더더기가 없다. 폭력적인 장면이나 잔인한 묘사도 없어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 포와로를 연기한 배우 데이비드 수셰이는 역대 포와로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더 서펀트 - 넷플릭스


드라마 ‘더 서펀트’ [사진 제공 · 넷플릭스]
미국에 범죄자 커플 보니와 클라이드가 있었다면, 태국에는 마리와 찰스가 있었다. 히피 문화가 정점에 이른 1970년대 서양 히피 사이에선 동남아시아 여행이 인기였다. 특히 태국은 히피 여행의 기착지였다. 그러한 태국에는 히피를 노린 살인마 찰스 소브라즈와 여자친구 마리 앙드레 르클레르가 있었다. 소브라즈는 세련된 외모에 뛰어난 언변으로 백인 관광객들의 호감을 샀다고 알려졌다. ‘더 서펀트’는 ‘비키니 킬러’로 불린 두 사람의 살인 행각을 쫓는다. 1975년 보석 딜러로 위장한 소브라즈는 르클레르와 함께 태국, 네팔, 인도 등을 돌아다니며 백인 히피 여행자를 살해하고, 피해자 여권으로 신분을 세탁한다. 방콕 주재 네덜란드 외교관 헤르만 크니펜베르흐가 이들의 정체를 파헤치고 추격하기 시작한다. 잔혹한 살인 사건이 계속되는 가운데 아름다운 태국과 네팔, 인도의 풍경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제너레이션 킬 - 왓챠


드라마 ‘제너레이션 킬’ [사진 제공 · 왓챠]
미국 HBO는 세계적인 전쟁 드라마를 세 편이나 만들었다. 각각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밴드 오브 브라더스’(2001), ‘더 퍼시픽’(2010), ‘제너레이션 킬’(2008)이다. ‘제너레이션 킬’은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이는 미 해병대와 동행한 ‘롤링스톤’의 에번 라이트 기자다. 미 해병 제1사단 제1정찰 대대의 브라보 중대와 2개월간 동고동락하며 전투 현장을 생생히 묘사한다. ‘제너레이션 킬’이 그린 전장과 군인의 모습은 화려하지 않다. 전쟁 영화 특유의 투철한 애국 메시지도 없다. 참전 용사의 슬픔이나 고통을 애써 호소하지도 않는다. 그 대신 무능력한 상관 탓에 고생하는 중대원들, 무의미하게 죽어가는 민간인을 보며 공허해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담담히 그려낸다. 전투신과 배경만 바꾸면 직장 드라마로 보일 수도 있겠다.


쉐임리스 - 쿠팡플레이


드라마 ‘쉐임리스’ [사진 제공 · 쿠팡플레이]
명절에 가족이 그리워지면 ‘쉐임리스’를 보자. 2004년 영국 드라마 ‘쉐임리스’의 동명 리메이크 작이다. 미국판 ‘쉐임리스’는 시카고 빈민가에 거주하는 막장 가족 프랭크 일가의 이야기다. 11시즌까지 장수한 이유는 자극적 소재를 다루면서도 흡입력 강한 극본으로 시청자를 붙잡아뒀기 때문일 것이다. 내용은 이렇다. 주인공인 싱글대디 프랭크는 알코올 중독자다. 약물에도 손대는 등 해선 안 되는 일만 골라 한다. 그의 여섯 자녀는 모두 독립심이 강하고 개성도 뚜렷하다. 생활력 강한 장녀는 동생들을 먹여살리고 집세도 내고자 고군분투하지만 남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다. 천재인 장남은 섹스와 알코올 중독으로 고생한다. 시카고 빈민가에 사는 가족의 이야기는 거칠고 과격하지만 특유의 온기는 여느 가족 드라마와 다르지 않다.

그레이스 앤 프랭키 - 넷플릭스


드라마 ‘그레이스 앤 프랭키’ [사진 제공 · 넷플릭스]
제인 폰다와 릴리 톰린, 마틴 신까지…. 1970년대 할리우드 명배우들이 다시 로맨스를 시작한다. ‘그레이스 앤 프랭키’는 바람난 남편 탓에 외로운 그레이스와 프랭키가 서로 위로하고 유대감을 쌓아가는 이야기다. 그레이스의 남편 로버트와 프랭키의 남편 솔은 모두 변호사로 오랜 세월 동업했다. 어느 날 갑자기 로버트와 솔은 아내에게 자신이 게이였고 서로 사랑에 빠졌다고 고백한다. 남편들이 떠나자 두 아내는 충격과 아픔을 나누며 한 집에서 살아가게 된다. ‘그레이스 앤 프랭키’에서 두 주인공은 노년에 갑자기 겪은 이별의 충격을 우정으로 극복한다.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는 긍정적 기운이 느껴지는 드라마다. 몸은 늙었지만 마음은 청춘인 그녀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훈훈한 경험이 될 테다.









이지파생활 - 넷플리스

드라마 ‘이지파생활’ [사진 제공 · 넷플릭스]
‘이지파생활’은 최근 중국 드라마 트렌드를 잘 보여준다. 오피스 라이프를 주제로 한 중국 드라마가 늘어나는 추세다. 연애뿐 아니라 직장 생활을 흥미롭게 보여주는 로맨틱 코미디가 대세. ‘이지파생활’은 33세인 7년 차 직장인 선뤄신의 회사 일기다. 자동차 제조사 법무팀 차장으로 커리어를 쌓아가는 선뤄신의 고민은 결혼. 서른이 넘자 결혼하라는 부모의 잔소리가 심해졌다. 사내 커플이던 남자친구는 그를 스토킹하는가 하면, 난데없이 공개 프러포즈를 하는 등 선뤄신을 난처하게 만든다. 그 와중에 사내 정치에서 밀려 행정팀으로 좌천되기까지 한다. 잘생기고 매력적인 후배 치샤오가 그를 따라 행정팀으로 옮기면서 선뤄신의 삶도 조금씩 달라진다. ‘이지파생활’은 직장 후배와 러브스토리가 주된 내용이다. 다만 직장 생활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주체적 여성상을 보여준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1993 판관 포청천 - 왓챠


드라마 ‘1993 판관 포청천’ [사진 제공 · 왓챠]
‘1993 판관 포청천’을 다시 보게 될 줄이야! 28년 전 한국에서 크게 유행한 드라마다. 중화권 드라마 중 이보다 인기를 끌었던 것은 없지 않을까. 고전 법정물인 ‘1993 판관 포청천’은 에피소드마다 기구한 사연을 가진 피해자가 개봉부(송나라 수도 개봉을 다스리는 관청)를 찾아와 억울함을 호소한다. 무림 최고 실력자 전조가 증거를 수집하고 책사 공손책이 탐문·추리한다. 수사가 마무리되면 판관 포청천이 시원하게 판결을 내린다.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죄를 지었으면 그것에 맞는 벌을 준다. 고관대작 피의자도 예외없이 단죄해 통쾌함을 선사한다. ‘판관 포청천’ 시리즈는 많지만 1993년 작이 국내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았다. 중독성 높은 주제곡도 꼭 들어볼 것.



방랑의 미식가 - 넷플릭스

드라마 ‘방랑의 미식가’ [사진 제공 · 넷플릭스]
때론 심심한 맛이 끌릴 때가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방랑의 미식가’는 음식을 먹으면서 느끼는 소소한 즐거움을 다룬다. 주인공 가스미는 38년간 샐러리맨으로 일하고 정년퇴직한 남자다. 평생 바쁘게 살아온 그는 할 일이 사라지자 매일 집 밖을 나선다.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서다. 외롭고 낯선 산책길에서 우연히 방랑무사를 마주친다. 가스미는 자유로운 무사 정신을 장착하고 미식 여행에 나선다. 스스로 방랑 무사가 돼 소심한 자신이 할 수 없었던 일을 하는 상상을 한다. 자신에게 시비 거는 취객을 꼬집거나 낮에 맥주를 마시는 등 일상의 사소한 일들이다. 미식 여행은 성찰로 이어진다. 행복은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인생의 변화와 마주한다. 극적인 사건은 없지만 심심한 맛으로 보기 좋다. 추석 연휴 ‘혼밥’을 할 예정이라면 가스미가 좋은 친구가 돼줄 것이다.



죠죠의 기묘한 모험:스타더스트 크루세이더즈 -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죠죠의 기묘한 모험: 스타더스트 크루세이더즈’ [사진 제공 · 넷플릭스]
죠죠는 30년 넘게 기묘한 모험을 하고 있다. ‘죠죠의 기묘한 모험: 스타더스트 크루세이더즈’는 그 세 번째 모험이다. 1부와 2부가 흡혈귀와 싸움이었다면, 3부는 스탠드라는 예측 불가능한 적수와 싸움이다. 내용은 이렇다. 주인공 쿠죠 죠타로는 어머니 병을 고치기 위해 악의 근원 디오가 있는 이집트로 떠난다. 서로 다른 능력을 가진 4명도 동행한다. 도쿄에서 카이로까지 여정은 험난하다. 가는 곳마다 쿠죠 일행을 방해하는 악당이 등장한다. 여기서 악당이 누군지 추리해 그 약점을 찾아내는 게 핵심이다. 추리물 성격이 강한 액션물. 에피소드마다 기발한 설정의 악당을 보는 재미도 있다. 원작 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독특한 색감과 감각적인 연출을 더했다.

조진혁 아레나 옴므 플러스 피처에디터

〈이 기사는 주간동아 1306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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