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70% “원하는 직장 취업 힘들고, 열심히 일해도 부자 못돼”

홍석호 기자

입력 2021-09-12 15:33:00 수정 2021-09-12 15:48:06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좋은 일자리 최소 연봉은 3000만~4000만…원하는 기업 취직 가능 28.6% 그쳐
근로 의욕 가장 떨어뜨리는 소식은 ‘부동산 폭등’


“몇 년 전부터 목표로 삼았던 기업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곳에 취업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올해부터는 눈을 낮추고 이력서를 이곳저곳에 넣고 있어요.” (취업준비생 A 씨)

“입사 동기가 승진했다, 대학 동기가 성과급을 받았다는 말보다 부러운 건 옆팀 과장님 집값이 얼마 올랐다더라는 말이에요.” (대기업 직원 B 씨)

한국 청년 10명 중 7명이 원하는 직장에 취업하기 힘들 것이라고 보고 있고, 일자리를 구하더라도 근로를 통한 노력으로 부자가 되는 것은 힘들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2일 여론조사기관 모너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20대 청년을 대상으로 ‘청년 일자리 인식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62.9%가 청년 일자리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긍정적인 전망(좋아질 것, 매우 좋아질 것)은 6.4%에 그쳤다. 응답자의 69.5%는 원하는 직장에 취업할 가능성 낮다고 답했다.

많은 청년들이 생각하는 좋은 일자리의 최소 연봉은 3000만~4000만 원(40.2%) 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4000만~5000만 원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0.6%, 2000만~3000만 원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5.2%였다. 실제 고용노동부 임금직무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5~29세의 평균 연간임금 수준 추정치는 3217만 원으로 나타났다.

‘평생직장’은 옛말이라고 여기는 청년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65.2%는 평생직장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가능하다고 보는 응답자(34.8%)보다 많았다. 다만 청년들의 희망 은퇴 연령은 61~65세(30.1%)가 가장 많았고, 56~60세(26.3%), 65세 이상(19.7%)이 뒤를 이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직장에 오래다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지 않고, 이직이나 전직 등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청년들은 정년연장이 자신들의 채용에 부정적일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3.9%는 정년연장이 청년 신규채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때문에 청년층은 정년 연장과 함께 근로형태 다양화 등 고용시장 유연화(33.6%·복수응답), 임금피크제(27.0%), 호봉제 폐지(22.0%) 등의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다.


청년들은 더 이상 근로를 통한 노력으로 부자가 될 수 없다고 보고 있었다. 청년층이 생각하는 부자는 총자산 10억~20억 원(23.5%) 수준이 가장 많았고, 20억~50억 원(22.9%) 100억~1000억 원(20.6%), 50억~100억 원(14.8%)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70.4%는 노력을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수준의 부자가 될 가능성이 없다고 답했다. 청년들은 근로 의욕을 저하시키는 뉴스로 부동산 폭등(24.7%·복수응답)을 꼽았다. 특히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들은 29.2%가 부동산 폭등 소식이 근로의욕을 저하시킨다고 답했다. 물가 상승(21.5%) 세금 부담(20.4%) 등의 소식도 근로의욕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