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원팀’ 뭉친 15개 대기업 “K수소로 3000조원 시장 선점”

고양=서형석 기자 , 고양=이건혁 기자

입력 2021-09-09 03:00:00 수정 2021-09-09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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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H₂ 비즈니스 서밋’ 협의체 출범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수소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코리아 수소(H₂) 비즈니스 서밋’이 끝난 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허정석 일진그룹 부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구동휘 E1 대표,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사진공동취재단

국내 15개 대기업 총수와 최고 경영진이 모여 수소경제 활성화를 논의하는 ‘수소기업 협의체’가 공식 발족했다. 2050년에 2조5000억 달러(약 2915조 원·맥킨지 전망)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세계 수소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자동차, 화학, 철강, 정유 등 각 분야 대표 기업들이 이례적으로 공동 대응에 나선 것이다.

수소기업 협의체 회원사로 참여하는 15개 대기업 총수 및 최고경영진은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코리아 H₂ 비즈니스 서밋’을 열고 협의체 출범을 알리는 창립총회를 가졌다.

총회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부사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구동휘 E1 대표,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허정석 일진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국내 주요 기업 총수 및 총수 일가 경영진이 이 정도 규모로 한데 모인 것은 드문 일이라 눈길을 끌었다.

정의선 회장은 “유럽 일본 등에 비해 수소산업 생태계의 균형 발전이 늦었지만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만큼 못 할 게 없다”며 “코리아 H₂ 비즈니스 서밋이 기업, 정책, 금융 부문을 하나로 움직이는 역할을 해 수소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리딩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간 주도로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수소경제가 정부의 제도 개선, 투자 확대로 이어져야 한다는 의미다.

국내 기업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수소 분야 투자에 나서고 있다. 수소기업 협의체 회원사 15곳 중 현대차 SK 포스코 롯데 한화 효성 등이 2030년까지 투자하겠다고 밝힌 규모는 47조8000억 원이다. 미국이 2030년까지 120만 대의 수소차를 보급하고 4300개의 수소 충전소를 구축하기로 하는 등 선진국의 움직임은 발 빠르다.

코리아 H₂ 비즈니스 서밋은 매년 9월 전 회원사가 참여하는 총회를 열어 주요 이슈 및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대정부 제안 및 건의사항도 마련한다. 매년 상반기(1∼6월)에는 전 세계 투자금융사를 대상으로 ‘인베스터 데이(투자자의 날)’ 행사도 연다. 서밋 설립을 주도한 현대차그룹, SK그룹, 포스코그룹이 공동의장사를 맡았다.

최태원 회장은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 원활한 추진을 위해 펀드 조성을 건의한다”고 말했다. 최정우 회장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수소환원제철을 상용화해 철강 제조 공정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8일 ‘수소모빌리티+쇼’ 행사장서 최초로 공개한 수소연료전지 기반 자율주행 컨테이너 ‘트레일러 드론’. 고양=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기업인들은 서밋 직후 이곳에서 개막한 ‘수소모빌리티+쇼’를 관람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수소산업 전시회로 12개국에서 154개 기업과 기관이 참가했다. 참석자들이 현대차그룹 전시관에 들어서자 정의선 회장은 “저걸 보여드려야 한다”며 수소트램으로 안내했다. 최태원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트레일러 드론’ 앞에서 스마트폰으로 곳곳을 사진에 담았다.

조현상 부회장은 “한 기업이 (수소경제 구축을) 할 수 없으니 여러 기업이 협의체로 협업하는 게 ‘K수소’를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식 석상에 처음 등장한 이규호 부사장은 “수소경제 전반의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뛰어난 소재 기술력으로 수소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고양=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고양=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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