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뛴다… 전국 아파트 3.3m²당 2000만원 넘어

최동수 기자

입력 2021-09-08 03:00:00 수정 2021-09-08 03: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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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폭등세, 일부 지방으로 확산


경기 오산시 지하철 1호선 서동탄역에서 도보 30분 거리에 있는 A아파트. 입주 3년 차로 신축에 속하는 데다 2400채 규모로 대단지라는 점 때문에 인기가 많은 편이다. 이 단지 내 전용면적 84m²짜리 한 채는 지난달 3일 7억4500만 원에 팔렸다. 7월 초 6억5000만 원에 거래된 이후 한 달 새 1억 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경기 화성시 동탄보다 가격이 덜 올랐다는 이유로 이 지역 아파트를 찾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3.3m²당 평균 시세가 사상 처음 2000만 원대를 넘어섰다. 집을 사려는 수요가 수도권뿐 아니라 일부 지방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어서다. 당분간 공급이 늘기 어렵다는 게 매수세가 늘어나는 이유지만 최근 단기 급등한 거래 가격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8년 4개월 만에 평당 가격 2000만 원 돌파

7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에 따르면 8월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3.3m²당 평균 2030만 원으로 2019년 말(1466만 원) 대비 38.5% 올랐다. 전국 평균 가격이 2000만 원대를 넘어선 것은 2013년 4월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최근 집값 상승세를 이끄는 건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지하철 연장 등 3기 신도시와 신규택지 발표에 따른 교통 호재와 연이은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가 겹치며 집값이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GTX-C노선이 정차하는 경기 군포시 금정역 인근 공인중개업소는 “지난해 말 전용 84m²가 9억 원대였는데 최근 12억4000만 원에 거래됐다”며 “매물이 많이 들어갔지만 수요가 꾸준해 신고가가 계속 나올 것“이라고 했다.

서울 3.3m²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4569만 원으로 올해에만 13.09% 올랐다. 2015년 5월(2002만 원) 처음 2000만 원을 돌파한 이후 3000만 원을 넘어선 2018년 9월(3022만 원)까지 3년 4개월이 걸렸지만, 이후 4000만 원을 돌파한 2020년 12월(4040만 원)까지는 1년 3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실제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 바로미터인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전용 84m²가 2015년 5월 10억5000만 원에 실거래된 이후 2018년 9월 20억 원에 팔렸다. 이후 집값이 급등하며 2021년 8월 26억2500만 원에 실거래됐다.

○ “집값이 고점에 가까워지고 있다” 경고

전문가들은 집값 상승 속도가 빨라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한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집값 상승률은 경제성장률 범위 내에서 움직이는 게 바람직한데 최근 국내 집값 상승률이 너무 가파르다”며 “집값이 너무 오르니 조바심이 난 실수요자들이 패닉바잉(공황구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매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3기 신도시, 신규택지 등 공급대책이 나오고 있지만 대부분 5∼10년 뒤에 입주할 수 있는 물량이다. 이 때문에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공급이 부족하니 단기간 집값 상승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했다. 반면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몇 년간 집값이 과도하게 상승한 만큼 하락할 때 하락 폭도 클 수 있다”며 “집값이 점점 고점에 다다르고 있어 영끌 매수는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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