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폴더블’ 열풍… ‘삼성 폰의 무덤’ 中서 사전예약 100만대

임현석 기자

입력 2021-09-06 03:00 수정 2021-09-06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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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까지 접수해 더 늘어날 듯
라방선 3분 만에 3000대 매진… 하반기 본격 공략 계획 ‘청신호’
美선 예약이 전작 판매량 넘었고, 독일도 품귀 사태 등 인기 치솟아


갤럭시z 폴드3
갤럭시z 플립3
삼성전자 3세대 폴더블(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 ‘갤럭시Z 폴드3’와 ‘갤럭시Z 플립3’가 중국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모았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수년간 고전을 면치 못하며 올해 시장 점유율이 0.5%에 불과한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을 앞세워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2일 중국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진행된 갤럭시Z 플립3 라이브 커머스에서 방송 시작 3분 만에 준비된 갤럭시Z 플립3 제품 물량 3000대가 매진됐다. 이날 시청 인원은 총 914만 명에 달했다. 방송 전날 중국 인기 라이브 커머스 호스트인 웨이야가 온라인으로 진행한 갤럭시Z 플립3 톰브라운 에디션 언박싱(개봉) 방송 역시 1950만 명이 시청했다.


삼성전자는 1일부터 중국에서 신제품 폴더블 스마트폰 라인업에 대한 사전예약을 시작했는데 업계에선 사전예약 전 온라인 구매 의사를 밝힌 대기자만 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했다. 사전 예약은 중국 현지 출시일인 이달 10일 이전까지 받을 예정이어서 예약대기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중국은 자국 제품 선호도가 강해 삼성전자가 어려움을 겪는 시장이었다. 중국 시장 조사업체 시노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는 오포(22.7%), 2위 비보(19.7%), 3위 샤오미(16.4%)다. 중국 업체들이 전부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삼성전자 시장 점유율은 0.5%에 불과하다.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과 점유율 모두 1위인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서만 유독 힘을 못 써 ‘삼성 폰의 무덤’이라는 별명까지 나올 정도였다.

2013년만 해도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갤럭시 브랜드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바탕으로 20%대에 달했다. 그러나 2015년부터 중국 브랜드 판매량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경쟁 구도를 형성했고,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이유로 중국에서 한국 제품 불매 운동이 불거지면서 입지가 급속도로 흔들렸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만 판매하는 현지 특화모델 갤럭시C 등을 출시하기도 했으나,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중국 업체보다 기술력에서 앞서 있는 ‘폴더블폰’으로 중국 시장 확대 계기를 삼겠다는 전략이었다. 초반에 고무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편의점도 갤럭시 웨어러블 팔아요” 편의점 ‘이마트24’ 삼청동점에서 삼성전자 갤럭시워치4, 갤럭시버즈2 등 웨어러블 제품과 ‘갤럭시Z 플립3’ 케이스 등 폴더블폰 액세서리를 팔고 있다. 삼성전자는 4월부터 USB 케이블, 충전 어댑터, 유선 이어폰 등 정품 액세서리 6종을 ‘이마트24’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제공
중국 외에 다른 나라에서도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인기가 뜨겁다. 인도에선 사전예약 첫날인 지난달 24일 하루에만 ‘갤럭시노트20’ 대비 2.7배 많은 예약 물량 신청이 쏟아졌다. 인도 시장 정식 출시일은 이달 10일이다. 미국에선 사전 예약 물량이 전작인 갤럭시Z 시리즈 전체 판매량을 돌파했다. 독일에선 폴드3 제품 품귀로 배송 지연 사태가 벌어지면서 고객에게 사과 메일을 발송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로 전 세계적인 품귀현상이 벌어지면서 미국과 유럽 주요국 등에서도 배송 지연과 사전구매 고객의 개통 기간 연장 안내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폴더블폰 판매량이 750만 대에 이르고 2023년엔 2000만 대를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내후년까지 폴더블 스마트폰을 통한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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