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이 법인카드 안쓴다”…숙박·음식점업 타격

뉴시스

입력 2021-09-01 09:56 수정 2021-09-0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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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지난 7월 법인카드의 이용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점업의 카드 사용액이 크게 줄었다.

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7월 전체카드 승인금액은 82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7조8000억원)에 비해 6.0% 증가했다. 7월 법인카드의 승인금액은 13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00억원(1.1%) 줄었다. 올해 2분기(4~6월) 법인카드 승인금액이 45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9%(8조5000억원)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지난해 1분기 주춤한 모습을 보이다가 이후 점차 회복되는 양상이다. 법인카드의 평균 승인금액은 올해 1월 12만4945원, 2월 13만288원, 3월 11만8375원, 4월 13만8311원, 5월 12만4662원, 6월 11만7422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7월 법인카드의 평균 승인금액은 10만9328원으로, 전년 동기(11만6431원) 대비 6.1% 줄었으며, 올해 6월과 비교해서는 6.9% 감소했다.

7월 들어 법인카드 사용이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되면서 기업들이 퇴근 후 회식 금지·사적모임 등 대응 지침을 마련한 여파다. 삼성전자는 7월 16~31일 2주간 ‘오후6시 이후 법인카드 결제 자제’ 지침을 내렸으며, SK그룹·한화그룹 등 많은 기업들이 7월 재택근무 확대에 나섰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달 12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확대 시행했고, 이 여파로 법인카드 사용도 줄어들었다”며 “4단계 거리두기 조치와 관련성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매출 감소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와 소비심리 회복이 작용해 7월 개인카드 승인금액은 68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늘었다. 개인카드의 7월 평균 승인금액도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3만5925원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7월 카드 승인 실적을 보면 온라인쇼핑이 포함된 도·소매업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7% 증가했다. 교육서비스업도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다. 반면 숙박·음식점업은 여행·이동·회식·사적모임 자제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했고,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서비스업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4% 감소했다. 항공·철도 등이 포함된 운수업 역시 전년 동기대비 7.1% 줄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서비스업은 작년 동기에 비해 크게 줄었는데, 여기에 여행사 및 기타 여행보조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다”며 “원래 7월은 여름휴가 시즌이라 숙박·음식점업의 매출이 증가세를 보여왔는데,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영향으로 작년보다 더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장기화와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등으로 야외활동 관련 업종은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코로나 확산세와 백신 접종 속도가 앞으로의 소비 흐름을 좌우하는 변수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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