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통’ 백신 예약시스템 무상 복구… 국가 ‘IT 재난’에도 팔 걷고 나서

김성모 기자

입력 2021-08-31 03:00 수정 2021-08-3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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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동력으로 코로나 넘는다]LG CNS


LG CNS는 최근 먹통이 됐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약 시스템을 복구한 ‘1등 공신’으로 지목되며 주목받았다. 시스템 장애 복구를 주도하고, 6일 만에 이를 정상화시켜 백신접종 예약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만들었다.

지난달 만 50∼60세를 대상으로 진행된 코로나19 백신접종 예약 시스템에 1000만 명에 달하는 대상자가 접속하면서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은 신속한 대책을 마련하고자 LG CNS에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회사는 국가적 긴급 상황이 발생한 만큼 무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보태기로 결정했다.

과거 30년 동안 정보기술(IT) 시스템 장애를 해결했던 ‘아키텍처최적화’ 부서에서 최정예 ‘요원’만 선발해 급파했다. 6일간의 밤샘 작업과 면밀한 분석이 진행됐고, 서비스 병목 현상 90% 이상을 개선했다. 이후 백신 예약 시스템은 장애 없이 원활하게 운영됐다. 지난달 28일부터 대입 수험생, 고령층 미접종자, 지자체 우선 접종, 장애인 대상 시스템이 연이어 문을 열었고, 만18∼49세 백신 예약에도 시스템 장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LG CNS는 시스템 ‘아키텍처’ 구조가 장애 원인이라 판단하고, 3가지 핵심 포인트를 도출했다. 아키텍처란 건축물의 뼈대와 같이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서버 등 기본 구성 요소의 설계와 구조를 의미한다. LG CNS는 먼저 병원목록, 가능시간, 예약확인 등의 데이터를 호출하는 데 발생했던 과부하를 개선해 검색 속도를 98% 이상 줄였다. 또 백신 예약의 핵심 데이터를 제외한 이미지 등을 분리해 네트워크도 최적화시켰다.

마지막으로 물리적인 서버 자원을 증설하고 시스템 분배 작업을 추가로 진행했다. 여기에 정부 대책에 따라 10부제 예약 운영 시스템도 개발했다. 시간당 가능한 접속자 수가 30만 명에 불과한 기존 백신 예약 시스템은 200만 명 이상으로 접속 가용 범위가 확장됐다. LG CNS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학생들의 온라인 수업을 책임지는 ‘온라인클래스 시스템’ 장애를 3일 만에 해결했다”며 “앞으로도 국가 IT 재난이 발생하면 기술력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도울 계획”이라고 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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