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된 ‘美 지수 ETF’, ‘직구’보다 거래비 싸
박민우 기자
입력 2021-08-31 03:00 수정 2021-08-31 03:06
[투자 돋보기]역외 ‘QQQ ETF’-역내 ‘TIGER ETF’
모두 나스닥100지수 추종토록 설계
수수료-보수-환전비 등 ‘역내’ 유리
고액 투자땐 과세 방식 비교해봐야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를 따르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인기가 뜨겁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역내 ETF뿐만 아니라 해외 거래소에 상장된 역외 ETF에 직접 투자하는 ‘직구족’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거래 비용과 보수, 세금 등을 감안하면 똑같은 지수를 추종한다면 국내에 상장된 ETF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30일 글로벌 ETF 리서치업체 ETFGI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전 세계 ETF의 운용자산 규모는 9조1090억 달러로 지난해 말(7조7360억 달러)보다 17.7% 늘었다.
7월 말 현재 국내 직구족들이 많이 투자한 상위 5개 역외 ETF 가운데 4개가 나스닥100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등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였다.
ETF 투자 열기에 힘입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나스닥100 ETF’와 ‘TIGER 미국S&P500 ETF’도 최근 각각 순자산 1조 원, 5000억 원을 넘어섰다. 동일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ETF 가운데 최대 규모다.
역외 ETF에 투자할 때는 수익률뿐만 아니라 환전 비용과 거래 수수료, 총보수 등을 모두 감안해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특히 ETF 보수는 투자자에게 직접 부과되지 않지만 ETF 자산에서 차감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추종 지수의 성과와 수익률 간의 괴리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TIGER 미국나스닥100 ETF’와 대표적인 역외 ETF인 ‘Invesco QQQ ETF (QQQ ETF)’를 비교해 보자. QQQ ETF는 6월 말 현재 서학개미들이 많이 투자한 해외 주식 상위 7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두 ETF는 똑같이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고 환율 변동에 따른 차익까지 누릴 수 있는 환오픈형으로 비슷한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 상장된 TIGER ETF의 총 보수는 연 0.07%로 QQQ ETF의 0.20%보다 낮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장중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환전이 필요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해외 ETF에 투자하면 역외 ETF를 직구하는 것보다 환전 및 거래 수수료를 0.5∼1.5%포인트 정도 아낄 수 있다. 역외 ETF와 달리 역내 ETF는 연금계좌에 편입해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수익에 따른 세금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국내에 상장된 역외 ETF는 해외 펀드와 동일하게 배당 및 매매 차익에 대해 15.4%의 세금을 부과한다. 또 2000만 원을 초과할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된다. 반면 역외 ETF는 배당소득에 대해서만 15.4%를 부과한다. 매매 차익은 250만 원까지 비과세하고 이후 차익은 22%를 부과하지만 금융소득종합과세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모두 나스닥100지수 추종토록 설계
수수료-보수-환전비 등 ‘역내’ 유리
고액 투자땐 과세 방식 비교해봐야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를 따르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인기가 뜨겁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역내 ETF뿐만 아니라 해외 거래소에 상장된 역외 ETF에 직접 투자하는 ‘직구족’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거래 비용과 보수, 세금 등을 감안하면 똑같은 지수를 추종한다면 국내에 상장된 ETF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30일 글로벌 ETF 리서치업체 ETFGI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전 세계 ETF의 운용자산 규모는 9조1090억 달러로 지난해 말(7조7360억 달러)보다 17.7% 늘었다.
7월 말 현재 국내 직구족들이 많이 투자한 상위 5개 역외 ETF 가운데 4개가 나스닥100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등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였다.
ETF 투자 열기에 힘입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나스닥100 ETF’와 ‘TIGER 미국S&P500 ETF’도 최근 각각 순자산 1조 원, 5000억 원을 넘어섰다. 동일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ETF 가운데 최대 규모다.
역외 ETF에 투자할 때는 수익률뿐만 아니라 환전 비용과 거래 수수료, 총보수 등을 모두 감안해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특히 ETF 보수는 투자자에게 직접 부과되지 않지만 ETF 자산에서 차감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추종 지수의 성과와 수익률 간의 괴리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TIGER 미국나스닥100 ETF’와 대표적인 역외 ETF인 ‘Invesco QQQ ETF (QQQ ETF)’를 비교해 보자. QQQ ETF는 6월 말 현재 서학개미들이 많이 투자한 해외 주식 상위 7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두 ETF는 똑같이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고 환율 변동에 따른 차익까지 누릴 수 있는 환오픈형으로 비슷한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 상장된 TIGER ETF의 총 보수는 연 0.07%로 QQQ ETF의 0.20%보다 낮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장중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환전이 필요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해외 ETF에 투자하면 역외 ETF를 직구하는 것보다 환전 및 거래 수수료를 0.5∼1.5%포인트 정도 아낄 수 있다. 역외 ETF와 달리 역내 ETF는 연금계좌에 편입해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수익에 따른 세금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국내에 상장된 역외 ETF는 해외 펀드와 동일하게 배당 및 매매 차익에 대해 15.4%의 세금을 부과한다. 또 2000만 원을 초과할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된다. 반면 역외 ETF는 배당소득에 대해서만 15.4%를 부과한다. 매매 차익은 250만 원까지 비과세하고 이후 차익은 22%를 부과하지만 금융소득종합과세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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