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확보와 투자만이 살길”… 32년 한우물 ‘금속 표면처리’ 名家

윤희선 기자

입력 2021-08-30 03:00 수정 2021-09-0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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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와이케이엠씨

㈜영광와이케이엠씨 공정 사진.

1989년 경기 부천에서 최초 설립된 ㈜영광와이케이엠씨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분야 아노다이징 표면처리 전문 강소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국내 최고의 표면처리 전문기업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원소재 구입부터 가공, 클리닝, 표면처리, 조립, 품질관리까지 원스톱 공정 역량을 갖추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회사의 혁신기술력을 높이 평가하고 아노다이징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표면처리 분야서 국내 최고는 물론이고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설비와 기술력을 보유한 점도 이 회사의 성장 요인이다. 표면처리 분야서 10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습식 코팅기술과 건식 코팅기술도 세계적인 기업들과 기술면에서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수산 아노다이징 기술도 내식성과 내전압, 경도 모든 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밖에도 정전기 대전을 방지하는 대전방지코팅도 최근 주목받고 있는 기술이다. 이와 같은 평가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기술 부분에 아낌없이 투자해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금속표면처리 최고 권위자로도 알려진 영광와이케이엠씨 장관섭 대표의 ‘기술 확보와 투자만이 살길’이라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장 대표는 고교시절부터 일찍이 금속 표면처리를 홀로 독학하며 아노다이징을 연구했고 그간의 성과와 실력을 인정받아 2012년 대한민국 명장 반열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대외적인 시장 환경 어려움 속에서도 장치 산업은 선투자가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과감한 투자를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영광와이케이엠씨 본사
최근 투자 실적도 눈에 띈다. 용지면적 9898m² 규모로 2020년 조성한 아산 2공장 연암캠퍼스는 반도체, 항공, 디스플레이, 방위산업을 담당하고 있다. 향상된 제품생산 및 프로세스 구축과 표면처리와 정밀 세정을 위한 자동화 트렌스퍼링 시스템도 도입했다. 이 회사는 투자의 선순환을 통해 올해 연매출 1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규모 있는 성장을 이뤄나가는 데 있어서 글로벌 선진 기업들과의 협력 관계 구축도 한몫했다. 2009년 미국의 반도체사 A사와 업무협약(MOU) 체결에 이어 2014년 L사와도 MOU 체결을 진행했다. 해외 업체들과의 파트너 관계를 맺어나가며 선진기술 도입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미국 General Magnaplate사의 Tufram 코팅에 대한 기술 프랜차이즈 라이선스를 보유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를 통해 스프레이 건식 코팅 기술로 향후 고부가가치 산업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 대표는 “국내에서 충분히 인정받고 있었지만 업계 특성상 하청과 임가공업의 한계 등의 어려움이 있었다”며 “일찍이 기술력으로 해외 수출에 더 집중했다”고 밝혔다.

향후 목표를 묻는 질문에 그는 “2023년엔 코스닥 상장과 3000만 불 수출탑을 수상하고 2030년까지 동종업계 세계 1위가 목표”라고 답했다.

장 대표는 중소기업이지만 직원들에게 다양한 복지제공 및 비전 제시 등으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경영자로 통한다. 현재 200여 명의 임직원 중 20, 30대가 70%를 이루고 있다.



장 대표는 “이들이 향후 회사를 이끌 주역이라고 생각한다”며 “상대적으로 부족한 경험은 사내외 교육을 통해 채워주고 능력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최대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성장을 위한 핵심 키워드로 신뢰와 윤리경영을 내걸었다. 장 대표는 “외국기업과 거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정직’”이라며 “해외 협력업체들로부터 우수 협력사 상을 받는 것이 목표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국내선 이미 녹색경영을 바탕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는 실적을 거뒀다. 2019년 표면처리 사업의 환경 유해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장 대표는 표면처리 부문 친환경 기술 개발 및 보급을 위한 연구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이끌며 100년 기업으로 성장”
장관섭 대표 인터뷰


영광YKMC의 장관섭 대표는 표면처리 아노다이징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인 동시에 금속 표면처리 분야 대한민국 명장이기도 하다. 업계를 대표하는 기술자로서 장 대표는 “뿌리산업의 육성이라는 사명감도 마음 한편에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회사 하나를 키우는 것을 넘어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이 느껴지는 발언이다.

그는 회사를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다. 장 대표는 “직원들에게 회사가 30년 이상 한 우물을 파오면서 자리매김했다는 점을 강조한다”며 “100년을 준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임직원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00년 기업이라는 목표는 내 손자, 손녀가 아닌 직원들의 손주가 회사에 취업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사람을 바로 세우는 것’이 경영철학이라고 답했다. 이러한 생각은 사원복지로 이어졌다. 자녀 대학장학금제도, 출산장려금, 생일자 만찬, 대학등록금 지원, 고급리조트 이용권 등 대기업도 부럽지 않을 수준이다.

그는 직원들에게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회사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100년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2세 경영 구축에도 시동을 걸었다.

장 대표는 “뿌리산업의 발전 및 육성하기 위해 정책제도 마련 등 많은 관심과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먼저 52시간 근무제와 중대재해처벌법 실업급여 등을 언급하며 “유연한 노동성으로 노동정책을 수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윤희선 기자 sunny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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