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은행 주담대 금리 2.81%…2년 2개월 만에 최고치

박희창기자

입력 2021-08-27 13:59 수정 2021-08-2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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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81%까지 올라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시장금리가 오른 데다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우대금리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은행권의 전체 가계대출(신규 취급액 기준) 금리는 연 2.99%로 전달보다 0.07%포인트 상승했다. 2019년 10월(3.01%)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81%로 한 달 새 0.07%포인트 올랐다. 2019년 5월(2.93%)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도 전달보다 0.14%포인트 오른 3.89%로 2019년 11월(3.90%) 이후 1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은행채,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지표금리가 6월보다 오른 데다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축소하고 가산금리를 높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이 5월부터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가계대출의 지표가 되는 시장금리들은 이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지난달 0.03%포인트 올랐고, 은행채 1년물과 3개월물 금리도 각각 0.09%포인트, 0.11%포인트 상승했다. 91일물 CD 금리 역시 한 달 새 0.03%포인트 뛰었다.

한은이 연내에 한 번 더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대출금리 상승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4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19일 현재 연 2.96~4.01%로, 지난해 7월 말보다 하단이 0.97%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전 금융통화위원인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이날 오전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연말까지 몇 차례의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사견으로 말씀드리면 한 번의 인상으로 되지는 않을 것 같고 앞으로의 추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얘기가 나오고 있고, 연준이 금리 인상은 2023년부터 하겠다고 하지만 더 빨라질지 모른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한은은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한은이 11월과 내년 하반기에 0.25%포인트씩 추가 금리 인상을 통해 내년 말 금리를 1.25%까지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희창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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