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사러가? 보러와!”

김하경 기자

입력 2021-08-23 03:00 수정 2021-08-23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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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동탄점, 경기도 최대규모 24만m² 오픈
면적 50% 넘게 예술-문화-F&B 등 체험공간
신세계百 강남점, 리뉴얼하며 ‘메자닌’ 조성
향수-스킨케어-와인 등 경험해 볼 수 있어


20일 문을 연 롯데백화점 동탄점의 지하 2층 휴게 공간 모습. 롯데백화점 동탄점 제공
20일 새로 문을 연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감안해 별도 세리머니를 진행하지 않았는데도 주말 사이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실내외 곳곳에 세계적인 예술가 데이비드 호크니부터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 100여 점을 비치하는 등 ‘스테이플렉스(Stay+Complex)’를 지향한 공간 구성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최근 백화점 업계는 이처럼 차별화된 공간을 조성하고 문화 체험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의 방식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혁신하고 있다. 비대면 쇼핑이 활성화된 가운데 고객들의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유도하고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한 시도다.

롯데백화점이 7년 만에 신규로 출점한 동탄점은 지하 2층∼지상 6층, 연면적 24만6000m²(약 7만4500평)에 달하는 경기도 최대 규모로 쇼핑뿐 아니라 여가를 즐기고 특별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500여 개의 패션 브랜드와 함께 전체 면적의 50% 이상을 예술, 문화, F&B 등 체험 콘텐츠로 채웠다. 특히 지하 2층에 2680m²(약 810평) 규모로 국내 최대 문화센터 ‘라이프스타일랩’이 조성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동탄점은 ‘머물고 싶은 백화점’을 지향한다”며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와 오프라인에서만 즐길 수 있는 예술적 요소를 극대화했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메자닌 공간의 부르고뉴 와인 전문 매장 ‘버건디&’. 강남점 메자닌 제공
최근 리뉴얼을 마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백화점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메자닌(Mezzanine)’ 공간을 1568m²(약 475평) 규모로 조성했다. 메자닌이란 층과 층 사이를 뜻하는 단어로, 주로 1, 2층 사이에 있는 테라스나 발코니 같은 라운지를 의미한다. 이번 메자닌 공간 건축 설계에는 워싱턴 베이조스 혁신센터 등을 진행한 미국의 올슨 쿤디그와 세계적인 럭셔리 호텔 인테리어 전문 설계사인 영국의 GA그룹 등이 참여했다.

메자닌 공간에는 이색 콘텐츠를 선보여 오프라인 쇼핑의 재미를 더했다. 국내 최초의 부르고뉴 와인 전문 매장인 ‘버건디&’, 프랑스 프리미엄 세라믹 브랜드 ‘아스티에 드 빌라트’ 매장 등이 입점해 있다. 프리미엄 향수와 프리미엄 스킨케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스킨케어룸도 마련돼 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방식으로 오프라인 쇼핑 경험을 새 차원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증축 등을 하는 대신 메자닌 공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백화점 업계가 이처럼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공간 구성을 탈피해 예술, 체험 등의 콘텐츠를 강화하는 것은 소비의 급속한 온라인화 속에서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누릴 수 있는 차별화된 즐거움을 제공해야만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이 온라인 대비 경쟁력을 갖추려면 직접 보고, 먹는 등의 체험형 매장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경험 위주 공간 구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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