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과 작가는 결혼한 사이… K미술 이끌 젊은 작가들에 힘 보탤 것”
김태언 기자
입력 2021-08-20 03:00 수정 2021-08-20 03:05
이화익갤러리 20주년展 이화익 대표
10년 전, “무명에 가까웠던 작가들을 발굴해 키운 것이 가장 보람된 일”이라고 말했던 이화익갤러리의 이화익 대표(64)는 개관 20주년을 맞은 올해에도 “젊은 작가들에게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다”고 했다.
18일 서울 종로구 이화익갤러리가 개관 20주년 기념 전시를 열었다. 이화익갤러리와 인연이 깊은 작가 24명의 작품 약 50점이 두 번에 걸쳐 전시된다. 18일부터 31일까지는 김덕용 김동유 설원기 오치균 이강소 등 12명이, 다음 달 2일부터 15일까지는 김미영 안두진 이이남 이정은 이환권 등 12명이 나선다. 1부에서는 신작 15점을 포함해 총 21점이 전시된다. 2부에서는 신작 20점가량을 포함해 3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금융위기 여파가 이어진 2001년 9월 이 대표는 주변의 만류에도 자신의 이름을 내건 갤러리를 세웠다. 국립현대미술관 제1기 전문직 큐레이터로 6년, 갤러리현대에서 디렉터로 6년을 일했던 그에게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거장보단 젊은 작가를 발굴해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로부터 10년 동안 그는 김동유 김덕용 최영걸 작가를 후원했고 이들은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중진 작가로 성장했다.
또다시 흐른 10년간 그 명단에는 임동식 작가가 포함됐다. 자연을 그려온 임 작가는 지난해 박수근미술상을 받았다. 이 대표는 “미술작가로서 인생의 정점을 찍는 시기를 함께한 화랑으로서 매우 뿌듯하다”고 했다. 이 대표가 임 작가를 알게 된 건 약 15년 전 열린 한 전시의 뒤풀이. 불 꺼진 방 한편에 걸려 있던 작품 4점을 보고 그는 곧장 임 작가의 충남 공주시 작업실로 향했다. “임 작가가 전국으로 시간강사를 다닐 때라 터미널 옆 단칸방 같은 관광호텔에서 작업하고 있었다. 작업실에 있는 대작 38점을 당장 서울로 가져가겠다고 했다.” 그렇게 2008년 이화익갤러리에서 임동식 개인전이 열리며 인연을 쌓았다.
이날 20주년 전시는 이 대표의 작가에 대한 애정을 보여줬다. 다음 달 2부 전시에 참여하는 김미영 작가는 꽃을 들고 찾아와 “2016년 지서울 아트페어에 이화익갤러리를 통해 참여했다. 그때 인연으로 이만큼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03, 2005년 개인전을 열었던 강운 작가도 방문했다. “화랑과 작가는 결혼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 이 대표의 신념이다.
현재 이화익갤러리의 전속계약 작가는 김미영 안두진 차영석. 이 대표는 이들에 대한 확신이 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케이팝 못지않게 우리 작가들이 주목받는 시기가 올 것이다. 제가 후원해 온 작가들이 세계 미술사에 거장이 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이강소 작가의 ‘淸明 Serenity―17073’(2017년) 앞에 선 이화익 대표는 “코로나19 때문에 20주년이니 20호 두 점씩 받아 조촐히 전시하려 했는데 다들 큰 작품을 주셨다. 오랫동안 함께한 작가들이 신경써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이화익갤러리 제공
10년 전, “무명에 가까웠던 작가들을 발굴해 키운 것이 가장 보람된 일”이라고 말했던 이화익갤러리의 이화익 대표(64)는 개관 20주년을 맞은 올해에도 “젊은 작가들에게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다”고 했다.
18일 서울 종로구 이화익갤러리가 개관 20주년 기념 전시를 열었다. 이화익갤러리와 인연이 깊은 작가 24명의 작품 약 50점이 두 번에 걸쳐 전시된다. 18일부터 31일까지는 김덕용 김동유 설원기 오치균 이강소 등 12명이, 다음 달 2일부터 15일까지는 김미영 안두진 이이남 이정은 이환권 등 12명이 나선다. 1부에서는 신작 15점을 포함해 총 21점이 전시된다. 2부에서는 신작 20점가량을 포함해 3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금융위기 여파가 이어진 2001년 9월 이 대표는 주변의 만류에도 자신의 이름을 내건 갤러리를 세웠다. 국립현대미술관 제1기 전문직 큐레이터로 6년, 갤러리현대에서 디렉터로 6년을 일했던 그에게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거장보단 젊은 작가를 발굴해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로부터 10년 동안 그는 김동유 김덕용 최영걸 작가를 후원했고 이들은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중진 작가로 성장했다.
또다시 흐른 10년간 그 명단에는 임동식 작가가 포함됐다. 자연을 그려온 임 작가는 지난해 박수근미술상을 받았다. 이 대표는 “미술작가로서 인생의 정점을 찍는 시기를 함께한 화랑으로서 매우 뿌듯하다”고 했다. 이 대표가 임 작가를 알게 된 건 약 15년 전 열린 한 전시의 뒤풀이. 불 꺼진 방 한편에 걸려 있던 작품 4점을 보고 그는 곧장 임 작가의 충남 공주시 작업실로 향했다. “임 작가가 전국으로 시간강사를 다닐 때라 터미널 옆 단칸방 같은 관광호텔에서 작업하고 있었다. 작업실에 있는 대작 38점을 당장 서울로 가져가겠다고 했다.” 그렇게 2008년 이화익갤러리에서 임동식 개인전이 열리며 인연을 쌓았다.
이날 20주년 전시는 이 대표의 작가에 대한 애정을 보여줬다. 다음 달 2부 전시에 참여하는 김미영 작가는 꽃을 들고 찾아와 “2016년 지서울 아트페어에 이화익갤러리를 통해 참여했다. 그때 인연으로 이만큼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03, 2005년 개인전을 열었던 강운 작가도 방문했다. “화랑과 작가는 결혼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 이 대표의 신념이다.
현재 이화익갤러리의 전속계약 작가는 김미영 안두진 차영석. 이 대표는 이들에 대한 확신이 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케이팝 못지않게 우리 작가들이 주목받는 시기가 올 것이다. 제가 후원해 온 작가들이 세계 미술사에 거장이 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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