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자금세탁 방지 능력 부족”
신지환 기자
입력 2021-08-17 03:00 수정 2021-08-17 03:00
25곳 컨설팅… “내부통제도 낙제점”
내달 24일까지 특금법 요건 맞춰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대부분이 고객자금 관리나 자금세탁방지 의무 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것으로 파악돼 금융당국이 투자자 주의를 당부했다.
금융위원회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가상화폐 거래소 25곳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진행한 결과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이행을 위한 준비 상황이 전반적으로 미흡해 보완을 요구했다고 16일 밝혔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특금법에 따라 다음 달 24일까지 자금세탁방지 체계, 은행 실명 입출금 계좌 등의 요건을 갖춰 당국에 신고해야만 영업을 지속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컨설팅 결과 자금세탁방지 업무를 전담하는 거래소의 인력이 아예 없거나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일부 거래소가 자금세탁방지와 관련된 내규를 갖추고 있지만 자금세탁 의심 거래를 찾아내고 이를 보고할 시스템이 충분치 않았다고 평가했다. 또 고객의 정보와 거래 패턴 등을 토대로 자금세탁 위험도를 식별하고 관리하는 체계 역시 미흡하다고 봤다.
거래 데이터나 서비스를 관리하는 내부 통제 수준도 대부분의 거래소들이 낙제점을 받았다. 당국이 점검한 일부 거래소 가운데 가상화폐를 상장하고 폐지하는 기준이 없거나 조달 자금 같은 중요한 공시 사항을 누락하는 사례도 있었다.
거래소를 대상으로 실명 입출금 계좌를 발급해주는 은행들 역시 이처럼 거래소들의 자금세탁방지나 내부 통제 체계가 미흡하다고 보고 계좌 발급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컨설팅에서 확인된 문제점을 거래소들이 보완하면 추가 점검할 계획”이라며 “특금법 신고 요건을 갖추지 못한 거래소들은 갑자기 폐업할 수 있으니 투자자들은 신고 현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내달 24일까지 특금법 요건 맞춰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대부분이 고객자금 관리나 자금세탁방지 의무 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것으로 파악돼 금융당국이 투자자 주의를 당부했다.
금융위원회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가상화폐 거래소 25곳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진행한 결과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이행을 위한 준비 상황이 전반적으로 미흡해 보완을 요구했다고 16일 밝혔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특금법에 따라 다음 달 24일까지 자금세탁방지 체계, 은행 실명 입출금 계좌 등의 요건을 갖춰 당국에 신고해야만 영업을 지속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컨설팅 결과 자금세탁방지 업무를 전담하는 거래소의 인력이 아예 없거나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일부 거래소가 자금세탁방지와 관련된 내규를 갖추고 있지만 자금세탁 의심 거래를 찾아내고 이를 보고할 시스템이 충분치 않았다고 평가했다. 또 고객의 정보와 거래 패턴 등을 토대로 자금세탁 위험도를 식별하고 관리하는 체계 역시 미흡하다고 봤다.
거래 데이터나 서비스를 관리하는 내부 통제 수준도 대부분의 거래소들이 낙제점을 받았다. 당국이 점검한 일부 거래소 가운데 가상화폐를 상장하고 폐지하는 기준이 없거나 조달 자금 같은 중요한 공시 사항을 누락하는 사례도 있었다.
거래소를 대상으로 실명 입출금 계좌를 발급해주는 은행들 역시 이처럼 거래소들의 자금세탁방지나 내부 통제 체계가 미흡하다고 보고 계좌 발급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컨설팅에서 확인된 문제점을 거래소들이 보완하면 추가 점검할 계획”이라며 “특금법 신고 요건을 갖추지 못한 거래소들은 갑자기 폐업할 수 있으니 투자자들은 신고 현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비즈N 탑기사
- ‘투머치 토커’의 모자…민희진 폭주에 박찬호 소환 왜
- 백일 아기 비행기 좌석 테이블에 재워…“꿀팁” vs “위험”
- 최저임금 2만원 넘자 나타난 현상…‘원격 알바’ 등장
- “배우자에게 돈 보냈어요” 중고거래로 명품백 먹튀한 40대 벌금형
- 이렇게 63억 건물주 됐나…김지원, 명품 아닌 ‘꾀죄죄한’ 에코백 들어
- 상하이 100년간 3m 침식, 中도시 절반이 가라앉고 있다
- 김지훈, 할리우드 진출한다…아마존 ‘버터플라이’ 주연 합류
- “도박자금 마련하려고”…시험장 화장실서 답안 건넨 전직 토익 강사
- 몸 속에 거즈 5개월 방치…괄약근 수술 의사 입건
- 일본 여행시 섭취 주의…이 제품 먹고 26명 입원
- 한국에 8800억 투자 獨머크 “시장 주도 기업들 많아 매력적”
- 직장인 1000만명 이달 월급 확 준다…건보료 ‘20만원 폭탄’
- 1인 가구 공공임대 ‘면적 축소’ 논란…국토부 “면적 기준 폐지 등 전면 재검토”
- “만원으로 밥 먹기 어렵다”…평균 점심값 1만원 첫 돌파
- 고금리-경기침체에… 개인회생 두달새 2만2167건 역대 최다
- 美-중동 석유공룡도 뛰어든 플라스틱… 역대급 공급과잉 우려[딥다이브]
- 카드사 고위험업무 5년 초과 근무 못한다…여전업권 ‘내부통제 모범규준’ 시행
- 작년 서울 주택 인허가, 목표치 33% 그쳐… 2, 3년뒤 공급난 우려
- 은행연체율 4년9개월만에 최고… 새마을금고 ‘비상등’
- 작년 4대그룹 영업이익 24.5조, 66% 감소…현대차그룹만 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