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급 5만원” 중고생 유혹하는 ‘텔레그램 문자알바’
지민구 기자
입력 2021-08-12 03:00 수정 2021-08-12 03:09
‘알바’로 포장 스팸문자 발송시켜
현행법상 과태료-형사처벌 대상
“하루 문자 할당량으로 할 수 있는 재택알바 추천드립니다. 하루에 5000원, 주급으론 5만 원씩 벌 수 있습니다.”
최근 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아르바이트를 가장해 불법 문자 전송을 유도하는 신종 스팸 수법이 발견돼 당국이 경고에 나섰다.
11일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지난달 수상한 스팸 문자를 받았다는 한 시민의 신고를 받고 조사하다가 발신인이 고등학생 A 군이라는 사실을 인지했다. A 군이 보낸 문자에는 특정 주식 종목을 홍보하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으로 연결되는 인터넷주소(링크)가 담겨 있었다.
A 군을 조사하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올라온 ‘문자알바’ 게시글을 보고 신종 스팸 세력에게 연락했다고 했다. 이들은 불특정 다수의 휴대전화 번호와 메시지 내용을 전달했고 A 군은 지시에 따라 하루 최대 500건의 스팸 문자를 발송했다. 신원을 숨기기 위해 보안성이 높은 텔레그램을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텔레그램 문자알바’로 불린다.
이 일당은 다수의 중고교생을 섭외해 ‘주급 5만 원’ ‘친구 섭외 시 추가 5000원’ 등의 조건을 제시하며 유혹해 스팸 문자를 발송하도록 했다. A 군은 조사 과정에서 “친구들 사이에선 이미 소문이 난 상황”이라며 “문자만 보내면 돼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
정보통신망법 등에 따르면 수신자가 원하지 않는 불법 스팸 문자를 직접 전송하면 최대 3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불법 대출이나 도박, 불법 의약품 등의 광고성 정보를 포함한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등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방통위와 KISA는 신종 스팸 세력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경찰 등 관계기관에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현행법상 과태료-형사처벌 대상
“하루 문자 할당량으로 할 수 있는 재택알바 추천드립니다. 하루에 5000원, 주급으론 5만 원씩 벌 수 있습니다.”
최근 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아르바이트를 가장해 불법 문자 전송을 유도하는 신종 스팸 수법이 발견돼 당국이 경고에 나섰다.
11일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지난달 수상한 스팸 문자를 받았다는 한 시민의 신고를 받고 조사하다가 발신인이 고등학생 A 군이라는 사실을 인지했다. A 군이 보낸 문자에는 특정 주식 종목을 홍보하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으로 연결되는 인터넷주소(링크)가 담겨 있었다.
A 군을 조사하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올라온 ‘문자알바’ 게시글을 보고 신종 스팸 세력에게 연락했다고 했다. 이들은 불특정 다수의 휴대전화 번호와 메시지 내용을 전달했고 A 군은 지시에 따라 하루 최대 500건의 스팸 문자를 발송했다. 신원을 숨기기 위해 보안성이 높은 텔레그램을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텔레그램 문자알바’로 불린다.
이 일당은 다수의 중고교생을 섭외해 ‘주급 5만 원’ ‘친구 섭외 시 추가 5000원’ 등의 조건을 제시하며 유혹해 스팸 문자를 발송하도록 했다. A 군은 조사 과정에서 “친구들 사이에선 이미 소문이 난 상황”이라며 “문자만 보내면 돼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
정보통신망법 등에 따르면 수신자가 원하지 않는 불법 스팸 문자를 직접 전송하면 최대 3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불법 대출이나 도박, 불법 의약품 등의 광고성 정보를 포함한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등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방통위와 KISA는 신종 스팸 세력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경찰 등 관계기관에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비즈N 탑기사
- ‘투머치 토커’의 모자…민희진 폭주에 박찬호 소환 왜
- 백일 아기 비행기 좌석 테이블에 재워…“꿀팁” vs “위험”
- 최저임금 2만원 넘자 나타난 현상…‘원격 알바’ 등장
- “배우자에게 돈 보냈어요” 중고거래로 명품백 먹튀한 40대 벌금형
- 이렇게 63억 건물주 됐나…김지원, 명품 아닌 ‘꾀죄죄한’ 에코백 들어
- 상하이 100년간 3m 침식, 中도시 절반이 가라앉고 있다
- 김지훈, 할리우드 진출한다…아마존 ‘버터플라이’ 주연 합류
- “도박자금 마련하려고”…시험장 화장실서 답안 건넨 전직 토익 강사
- 몸 속에 거즈 5개월 방치…괄약근 수술 의사 입건
- 일본 여행시 섭취 주의…이 제품 먹고 26명 입원
- '선물하기 좋은 맥주'로 이름 날려 매출 182% 증가한 브랜드[브랜더쿠]
- 분당 9800채-일산 6900채 ‘미니 신도시급’ 재건축
- 한국에 8800억 투자 獨머크 “시장 주도 기업들 많아 매력적”
- 은행연체율 4년9개월만에 최고… 새마을금고 ‘비상등’
- 슈퍼리치들 30분 덜 자고 책 2배 많이 읽었다
- 재즈 연주회부터 강연까지… 문화로 물드는 서울의 ‘봄밤’
- 맥도날드, 반년 만에 또 올린다… 치킨‧피자까지 전방위적 가격 인상
- 하이닉스, AI붐 타고 깜짝흑자… “美경기 살아야 슈퍼사이클 진입”
- 카드사 고위험업무 5년 초과 근무 못한다…여전업권 ‘내부통제 모범규준’ 시행
- 美-중동 석유공룡도 뛰어든 플라스틱… 역대급 공급과잉 우려[딥다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