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 만성질환 ‘안구건조증’ 간이 진단키트로 정확하게 검사

홍은심 기자

입력 2021-07-21 03:00 수정 2021-07-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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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우 교수팀 논문 발표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
눈물 내 염증 5단계로 구분
판독 일치도-신뢰도 높아


게티이미지코리아

김경우 교수.
눈의 잦은 이물감, 뻑뻑함, 일시적인 침침함이나 시린 느낌 등 안구에 건조한 증상을 느끼는 안구건조증은 현대인에게 흔한 질환이다. 인공눈물 점안액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는 못한다.

국내 연구진이 안구건조증의 중증도를 눈물 내 간이 염증 평가를 통해 손쉽게 진단 할 수 있는 방법을 발표했다. 중앙대병원(병원장 이한준) 안과 김경우 교수 연구팀은 최근 ‘눈물 내 안구건조증 염증 진단 키트 5단계 분석법 검증 관련 연구’ 논문을 공개했다.

김 교수 연구팀은 안구건조증 환자의 눈물을 진단키트로 검사한 뒤 눈물 속 염증을 정확하고 일관성 있게 진단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안구건조증은 안구 표면의 염증으로 발생하는데 안구에 염증이 생기면 ‘금속단백분해효소-9’의 농도도 같이 높아진다. 따라서 금속단백분해효소-9는 염증성 안구건조증 진단에 중요한 생체 지표다. 지금까지 임상에서 많이 사용되던 눈물 내 금속단백분해효소-9 검출 검사는 정성 혹은 반정량검사법으로 양성 또는 음성의 이분법적 판독만 가능했다.

연구팀은 금속단백분해효소-9의 농도를 진단키트의 붉은 판독 띠 농도에 따라 0에서 4등급의 5단계 분석법을 사용해 2주 간격으로 2회 판독한 결과 높은 판독 일치도와 신뢰도를 가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경우 중앙대병원 안과 교수는 “안구건조증 진단을 5단계로 구분해 등급별로 판독하면 금속단백분해효소-9의 농도 차이를 잘 구분할 수 있다”며 “안구 표면 염증의 중증도를 구분해 치료의 강도를 결정하고 치료 후 반응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지표로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구건조증은 자칫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환자들에게는 삶의 질 저하를 가져올 수 있는 질환”이라며 “원인이 다양하고 서로 복잡한 상호관계를 가지며 얽혀 있기 때문에 정밀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인공눈물 점안액은 일시적인 증상 완화만 있기 때문에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으로 효과가 있는 치료를 위해서는 눈물 내 염증 검사, 삼투압 검사 등 정밀검사 기반의 맞춤 치료가 꼭 필요하다.

연구 논문은 6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됐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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