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치료제 시장 지각변동… GC녹십자랩셀·녹십자셀 ‘GC셀’로 합병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1-07-16 17:55 수정 2021-07-1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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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치료제 분야 체급↑
“세포치료제 가장 ‘핫’한 분야”
신약개발·CDMO사업 시너지 기대
오는 11월까지 합병 마무리 목표


GC녹십자 계열 바이오업체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이 합병하기로 했다. 세계 최고 수준 NK세포치료제 기술과 항암제 기술이 결합돼 글로벌 연구·개발 분야에서 시너지가 예상된다.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은 1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정부 기업결합심사와 주주총회 등을 거쳐 오는 11월까지 합병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합병비율은 1대0.4로 GC녹십자셀 주식 1주당 GC녹십자랩셀의 신주 0.4주가 배정된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GC녹십자랩셀이다. 통합을 계기로 상호는 ‘GC Cell(지씨셀, GC셀)’로 변경하기로 했다.

GC녹십자는 결합이 완료되면 통합 R&D 체계를 갖춰 글로벌 체급으로 몸집과 역량이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합병 결정은 세포치료제라는 공통분모를 공유하면서 각기 다른 특화 역량을 가진 두 업체가 결합해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GC녹십자랩셀은 글로벌 제약업체가 플랫폼 기술 일부를 사용하는데 수조 원 가치로 평가할 정도로 NK세포치료제 분야 글로벌 톱티어(Top-tier) 업체다. GC녹십자셀은 매출 1위 국산 항암제 ‘이뮨셀엘씨(LC)’를 통해 세계 최다 세포치료제 생산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기업 합병은 유사업체를 결합하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이른바 ‘볼트온(Bolt-on) 전략’으로 볼 수 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상호보완적인 계열사 합병의 틀을 벗어나 1+1을 3 이상으로 만드는 시너지효과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업체 주력인 세포치료제 분야는 매년 40% 이상 성장세를 보이면서 제약시장의 ‘블루칩’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통틀어서 상용화된 제품이 거의 없어 절대강자가 아직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하지만 거대 제약업체들이 앞 다퉈 기업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빠르게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향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때문에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체급을 신속하게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GC녹십자 측은 판단했다.

합병이 성사되면 R&D 포트폴리오가 사실상 세포치료제 영역의 완성형이 될 전망이다. CAR-NK와 CAR-T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분야의 항암 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이 20개 이상, 관련 특허 40여개, 연구 인력 120명 등 외형 규모가 갖춰지게 된다. 여기에 성과지향적인 ‘R&D 스피드업’을 통합법인 기치로 내건 점도 주목할 만하다. 통합법인은 올해 초 GC녹십자랩셀의 2조 원 규모 ‘빅딜’처럼 미국 현지 관계법인인 아티바(Artiva)와 노바셀(Novacel)을 활용한 거대 제약사 협업 및 기술수출 가속화를 표명했다.

CDMO사업 확장 측면에서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국내 최대 규모 세포치료제 생산시설을 보유한 GC녹십자셀의 제조 역량과 GC녹십자랩셀의 독보적인 공정 기술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세포치료제 분야는 아웃소싱 의존도가 50% 이상이고 바이오의약품 가운데 (임상)개발이 가장 활발해서 CDMO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관련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6억8000만 달러(약 7759억 원) 수준이다. 하지만 오는 2025년에는 5배 이상 성장해 37억 달러(약 4조2217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유명 CMO 전문업체들이 세포치료제 CDMO 역량 확보에 공을 들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GC녹십자 측은 “통합법인은 제약·바이오업계에서 가장 ‘핫’한 영역에서의 신약개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와 더불어 CDMO사업, 기존 검체서비스 등 수익원(캐시카우)을 확보하고 있어 다른 바이오텍과 차별화된 재정 안정성을 갖췄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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