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규제로 10년치 일감 걱정 없지만 호황기는 안 온다”

뉴스1

입력 2021-07-09 18:00:00 수정 2021-07-09 18:00:55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현대상선 컨테이너선.(현대상선 제공) © News1

환경규제에 따른 선박 조기 교체로 조선업계는 10년 간 정상적 운영에 필요한 일감은 확보할 수 있지만 호황기 수준은 아닐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9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상환경규제 효과에 의한 신조선 발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10년 간 전 세계 신조선 발주량은 연간 3380만~395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는 교체 수요 1926만CGT와 신규 수요 1790만CGT를 합친 양이다.

보고서의 발주량 추정치 산출에서 제외된 크루즈선, 특수선, 해양플랜트, 기타 화물선을 합하면 전 세계 총 발주량은 연간 4000만CGT 안팎이 될 전망이다.

세계 주요국 조선산업의 유지를 위해 연간 3500만CGT 내외의 일감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향후 10년 간 세계 조선업계가 안정적 조선소 운영을 위한 일감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한국 조선사들이 정상적 운영을 위해 필요한 일감은 연간 1050만~1240만CGT로 추정되는데, 이 수준의 물량 확보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 점유율을 28~33%로 보수적으로 추정한 수치다.

특히 2026년까지는 점유율이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점유율이 높은 대형 컨테이너선들의 선령이 낮아 교체수요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다만, 향후 액화천연가스(LNG) 연료추진 기술, 고효율 등 한국산 선박 품질이 신조선 시장에서 가치가 높아지며 높은 점유율 추세가 지속될 경우 한국 조선업게는 연간 1500만CGT까지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의 수주량은 1047만CGT로, 전 세계 발주 물량의 44%를 차지했다.

10년 간 교체 및 신규 발주 물량이 나올 것이란 전망은 해상환경 규제의 강화에 따른 것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까지 전 세계 선박의 온실가스배출 총량을 2008년 대비 50% 저감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2013년 EEDI(energy efficiency design index) 규제를 시작으로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규제 조치에 돌입했다. EEDI는 1톤의 화물을 1해리 운송하는 데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질량으로 IMO는 EEDI 기준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

또 2020년부터 세계 모든 해역 선박 연료의 황함유량을 0.5% 이하로 규제하는 황산화물 규제를 시작했고, 2023년에는 EEXI(energy efficiency existing ship index) 규제도 시행한다. EEXI는 신조선에 적용되는 EEDI와 같은 기준을 기존 선박에도 적용하는 제조다.

EEXI와 함께 CII(carbon intensity indicator)규제조 도입된다. CII는 선박이 실제 운항하며 배출한 온실가스의 양을 선박의 톤수 및 거리 당 환산한 수치로, 매년 각 선박에 등급을 부여해 등급에 따른 제재를 가하게 된다.

IMO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도 2022년부터 선박의 탄소배출권 구매를 의무화하는 등 규제를 시작한다.

최신형 선박에 비해 효율이 낮은 노후선은 각종 규제와 고가의 저유황유 등 비용압력 때문에 선박 교체가 유일한 대안으로 꼽힌다는 것이다.

단기적 유력 대안으로 꼽히는 LNG연료추진선의 경우 한국 조선사들의 경쟁력이 높기 때문에 발주 비중도 증가할 전망이다.

환경규제 조치가 매우 강경해 일부의 기대처럼 15년차 선박의 대부분이 5년 내 폐선, 교체된다면 5년 간 연 5200만톤 수준의 발주량도 가능하다고 봤다. 이는 호황기 수준에 해당한다.

다만 보고서는 과거 호황기 수준(4100만~9300CGT)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에 무게를 더 뒀다.

노후선 숫자에 한계가 있고 세계 해운업의 고성장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발주가 일시적으로 편중되면 장기간 불황이 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 IMO가 EEXI, CII 등 규제 효과를 오는 2026년 평가해 재검토하기로 한 만큼 선주사들이 선박을 무리하게 교체해야 하는 상황을 완화하기 위한 규제 완화 조치도 취할 수 있다.

양종서 수은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최근 시황은 코로나19로 인한 해외수요 편중이 운임을 끌어올린 일시적 효과로 보인다”며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 해운 침체로 선주들의 기본적 투자 여력은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금융권 역시 과도하게 호전된 해운시황이 하향 안정화된 뒤 선박구매에 대한 대출이나 투자를 크게 늘릴 가능성도 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뉴스1)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