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1000명대…회복 기대했던 자영업자들 ‘절망’

뉴시스

입력 2021-07-08 16:11 수정 2021-07-0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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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일일 확진자수 기록…거리두기 4단계 격상 유력
자영업자들 한숨…"4단계 격상 시 가게 문 닫을 걱정"



 코로나19 일별 확진자 수가 1000명대를 이어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기대했던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완화된 방역 수칙 적용과 매출 회복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거리두기 규제가 더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에 불안감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1275명으로 국내 코로나19 유입 이후 최다 일일 확진자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994명으로 전국 대비 81%를 차지했다.

당초 정부는 이달부터 수도권에서 6인까지 사적 모임을 허용하는 새 거리두기 체계를 도입하려다 확진자 급증으로 연기한 바 있다. 여기에 확진자수가 1000명대를 넘어서자 14일까지 기존 거리두기 체계를 다시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또 정부는 이날부터 방역조치 및 수칙 위반 시 무관용 원칙인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도 도입한다. 정부 합동 특별점검단도 100개 팀으로 확대·개편하는 등 거리두기와 별개로 점검 절차를 대폭 강화했다.

완화된 방역 수칙이 적용되고,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던 소상공인들은 한 순간에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분위기다.

서울시 마포구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A씨는 “작년에 확진자수가 최고치를 찍을 때는 며칠씩 손님 없이 보낸 날도 있었다”며 “직원들 월급도 주고 월세도 내야되는데 얼마나 더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포시 장기동에서 네일숍을 운영하는 B씨도 “확진자수가 늘면서 예약을 취소하거나 미루는 손님들이 늘고 있다”며 “조금만 더 버티자 버티자 하며 보냈던 작년 상황이 떠올라서 암담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특히 거리두기가 최고 단계인 4단계까지 격상될 가능성까지 나오자,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시름을 넘어 절망감까지 감돌고 있다. 정부는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의 선제적인 도입과 서울 단독 격상 등에 대해 심도깊게 논의중이며, 4단계로 격상할 경우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된다. 결혼식과 장례식에는 친족만 참석할 수 있는 사실상의 ‘외출금지’ 조치다.

서울시 동작구에서 정육식당을 운영하는 C씨는 “회식이나 단체 손님에서 대부분 매출이 나오던 가게라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숨 좀 돌리나 했는데 막막할 따름”이라며 “4단계까지 올라가면 장사를 하지 말라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서울 합정에서 고기집을 운영하는 D씨도 “회복이 될려는 조짐을 보이다가 확진자가 확 늘어나면서 손님이 아예 자취를 감췄다”고 토로했다. C씨는 “거리두기 3단계가 적용돼 오후6시 이후 3인 이상 모임 금지가 적용된다면 가게 문을 닫는 수밖에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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