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못 참겠다?…코로나 확산세 속 ‘식도랑 여행’ 욕구 ↑

뉴스1

입력 2021-07-07 16:18 수정 2021-07-0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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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첫날인 지난 1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 관광객 인파가 몰렸다. 이날부터 제주에서는 6인까지 사적 모임이 허용된다.2021.7.1/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고 있지만, 여름 휴가를 앞두고 ‘식도락’과 ‘관광활동’에 대한 국내여행객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이후 금기시된 먹고 즐기는 여행 욕구가 다시 떠오르고 있으며, 여행 시 ‘안전’보다는 ‘즐거움’을 더욱 중요한 요소로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여행 전문 조사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주례 여행행태 및 계획조사(매주 500명, 연간 2만6000명) 결과에 따르면 국내여행 중 유명 배달음식이나 직접 해 먹는 간소한 여행 식사에서 벗어나, 맛집을 찾으려는 심리가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음식점에서의 식사, 기피대상에서 선호도 2위로 ↑

소비자들에게 배달·포장음식 등의 6가지의 식사방법을 제시하고, 여행 시 해당 식사 방법에 대해 ‘더 하게 될지, 덜 하게 될지’를 물은 다음 둘 간의 차이를 통해 선호도 변화를 분석했다.

지난 5월까지 선호도가 높은 식사 방식은 Δ배달·포장음식 38%포인트(p) Δ즉석조리·편의식품 20%p Δ가정에서 만든 음식 14%p의 순이었다. 가장 낮은 것은 Δ길거리음식 –17%p Δ음식점에서의 식사 –3%p였다.

그러나 6월(1,2주) 들어 큰 변화가 나타나 음식점에서의 식사가 18%p 증가하며 2위로 올랐고, 길거리 음식도 12%p 급증했다. 반면, 여행 시 식사방법 선호도 1~3위였던 배달·포장음식, 즉석조리·편의식품, 가정에서 만든 음식은 각각 5~9%p씩 크게 하락했다.

특히 거리두기 등 사회적 환경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던 ‘음식점에서의 식사’ 선호도가 최하위에서 2위까지 상승한 것은 눈에 띌만한 수치다.

컨슈머인사이트는 “‘과거에 위험에 대한 회피’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즐거움에 추구’가 주된 동기가 됐다”며 “이를 통해 ‘코로나 이전으로의 회귀’가 시작됐음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 관광활동 vs 안전성 중요도 차이 점점 벌어져

‘즐기는 여행’에 대한 관심 증가는 여행 시 고려사항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들이 국내 숙박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2021년 6월 기준)은 Δ관광활동(볼거리·놀거리·할거리)이 32%로 가장 높았고 Δ숙박·식사 25% Δ일정·비용 17% Δ안전성 13% Δ동반자 7% Δ교통편 6%가 뒤를 이었다.

컨슈머사이트가 연초(1월)에 진행한 조사 겨로가가 비교하면 관광활동에 대한 관심은 6%p 늘고 안전성에 대한 관심은 8%p 하락했다. 나머지 항목은 3%포인트 이하로 변동 폭이 작았다.

관광활동과 안전성에 대한 고려는 상호 역진적 관계라는 특성이 있다. 즉 여행자가 ‘관광활동’에 민감해질 때는 ‘안전성’에 대한 고려가 줄어들고, 반대로 관광활동에 소극적이면 안전에 민감해졌다. 지난 1월 최우선 검토 사항은 관광활동이 26%, 안전성이 21%였다.

관광활동은 지속적인 상승, 안전성은 지속적인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1월 5%p에 불과하던 두 항목의 격차는 6개월 만에 19%로 4배가량 벌어졌다.

현재 확진자가 지역 및 해외 확산으로 증가해 일주일 연속 700명이 넘고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함에도 여행 욕구가 커지는 것은 코로나 사태가 1년 이상 장기화한 데 따른 심리적 해이와 30% 선을 넘어선 백신접종률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여행 경비의 제 1지출 항목(약 31.7%)이 식·음료비라는 점은 침체에 빠진 여행 및 외식업체에 큰 호재가 될 수 있지만, 예측할 수 없는 코로나19 상황은 큰 악재가 될 수 있다”며 “여행객들의 ‘즐기는 여행’과 ‘안전한 여행’ 사이에서 균형과 조화를 찾는 사회안전망의 구축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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