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 명차]‘비움’의 미학 볼보 V90… 실용성이 최고 가치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21-07-06 17:55 수정 2021-07-07 08:51
정도가 지나치면 언제나 화를 부른다. 공자가 달리 ‘과유불급’을 외친 게 아니다. 시대를 뛰어넘는 공자의 지혜는 현재 일상에서 입증되고 있지만 여전히 실천이 어렵다. 반대로 비움이 해가되는 경우는 드물다. 유혹을 뿌리치고 군더더기를 덜어내면 뭐든 자유로워진다. 본질에 대한 가치도 그제야 보이기 시작한다.
볼보자동차 디자인은 비움의 결과물이다. 현대미술로 치면 단순화 작업이 핵심인 추상주의가 연상되는 디자인을 구사한다. 화려한 맛은 없지만 간결하고 매끈한 모습이 오히려 더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특히 볼보 비움의 미학은 이번에 만나본 크로스컨트리(V90)에서 잘 나타났다. 지난 1997년 증가하는 도심형 SUV 수요를 겨냥해 등장한 크로스컨트리는 세단의 안정적인 승차감과 오프로더의 주행성능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모델이다. 볼보의 독창적인 모델로 자리매김하며 2014년 정통 SUV라인업과 함께 별도로 편성됐다.
무엇보다 V90 디자인은 함께 타는 탑승객을 고려해 편안함과 실용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장시간 주행에도 편안한 착좌감을 제공하는 시트는 앞좌석 전동식 사이드 서포트 및 쿠션 익스텐션, 마사지 기능을 비롯해 열선 및 통풍 기능이 들어갔다. 널찍한 파노라마 선루프도 시원한 개방감을 느끼게 해준다. 여기에 노이즈 캔슬링과 새로운 ‘재즈 클럽’ 모드를 지원하는 바워스&윌킨스의 고품질 사운드 시스템은 주행 내내 귀를 즐겁게 한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560리터에서 2열을 접으면 1526리터까지 확장된다. 뒷좌석만 접으면 애써 공간을 확보할 일이 없다. 1박 2일의 야영을 즐길 수 있을 정도의 넉넉한 공간이 나온다.
이 차에는 ‘2040년 기후 중립 달성’을 향한 볼보 전략에 따라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이 장착됐다. 볼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첨단 운동 에너지 회수 시스템이 2.0리터 가솔린 엔진과 결합된 통합형 전동화 파워트레인으로, 48V 배터리가 출발 가속과 재시동 시 엔진 출력을 보조하는 방식으로 약 14마력의 추가적인 출력을 지원해 더욱 민첩한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시승차인 B5 모델은 최고 출력 250마력, 최대 토크 35.7kg∙m을 성능을 지녔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7.4초가 걸린다. 마일드하이브리드 시스템 덕분에 2톤(1950kg)에 가까운 육중한 몸을 이끌고도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 다만 주행성능에 비해 제동능력은 다소 떨어졌다. 필요한 만큼 제동을 하기 위해선 이전에 경험해본 볼보 SUV 라인업 보다 브레이크 페달에 힘을 더 실어야했다.
안전 사양은 볼보 명성 그대로다. 세계 최초 3점식 안전벨트를 시작으로 자동차 산업의 안전 역사를 이끌어온 볼보의 리더십 역시 V90에 반영됐다. 특히 ▲앞 차량과 간격을 유지하며 차선 중앙에 맞춰 조향을 보조하는 ‘파일럿 어시스트 II’ ▲차량, 보행자, 자전거, 대형 동물 감지 및 교차로 추돌 위험 감지 기능을 갖춘 긴급제동 시스템 ‘시티세이프티’ ▲도로 이탈 완화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등은 실제 도로에서 안정적이고 정확한 수행능력을 과시했다.
서울에서 대전을 왕복하는 약 400km 주행 후 연비는 12.6km/ℓ가 나왔다. 고속도로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했지만 복합연비(10.5km/ℓ)를 훌쩍 뛰어 넘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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