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터지는 맛 일품… 알알이 영양 꽉∼찬 ‘옥수수’

홍은심 기자

입력 2021-07-07 03:00 수정 2021-07-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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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이섬유의 왕… 키위보다 많아
포만감 오래 가 다이어트에 도움
노폐물 배출해 부종 완화 효과도
알 촘촘하고 수염 갈색이면 좋아



톡톡 터지는 알갱이의 씹는 맛이 일품인 여름철 간식. 옥수수의 계절이 돌아왔다. 7∼9월이 제철인 옥수수는 맛이 좋고 포만감이 커 여름철에 가장 사랑받는다.

옥수수의 성분은 수분 64%, 당질 29%, 단백질 5%, 지방 1.2%다. 옥수수 한 개에는 약 10g의 수용성 식이섬유가 들어 있는데 이는 키위 5개, 복숭아 7개에 해당하는 양이다. 위 속에서 오랫동안 소화되기 때문에 포만감이 오래가고 과식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된다.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 변비도 예방한다.

옥수수 씨눈에는 불포화지방산이 들어 있어서 혈중 콜레스테롤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효과가 있다. 옥수수수염은 이뇨 작용을 촉진해 원활한 배뇨와 부종 제거에 효과적이다. 수염은 깨끗이 씻어 말린 뒤 차로 끓여 마신다.

본초강목에는 옥수수차는 위장을 도우며 담석으로 힘들 때 푹 달여 자주 마시면 좋다고 기록돼 있다. 옥수수수염은 옥촉수라고 해 예부터 한약재로 쓰여 왔다. 차로 끓여 마시면 이뇨효과가 좋고 혈압을 내리고 담즙 분비를 촉진한다.

지방은 대부분 배아에 존재해 옥수수기름을 착유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옥수수기름은 비타민E와 레시틴 등이 함유돼 있어 피부 건조와 습진, 노화 예방 등에 좋다. 옥수수에서 추출한 베티-시토스테롤이란 성분은 잇몸질환치료제의 주성분이다. 잇몸을 튼튼하게 해주고 충치를 예방한다.

옥수수를 2% 부족한 불완전 단백질 식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필수아미노산인 라이신과 트립토판이 적기 때문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단백질 식품을 함께 먹는 것이 좋다.

옥수수는 우유, 달걀, 육류 등 단백질 식품과 함께 먹으면 옥수수의 제한 아미노산을 보충해 줄 수 있다. 옥수수로 만든 시리얼은 우유와 함께 먹고 옥수수 통조림은 치즈를 곁들여 먹는 것이 좋다.

여름에는 콩국수에 넣어 먹어도 좋다. 두류는 필수아미노산인 메티오닌이 부족한 반면 옥수수에 부족한 라이신과 트립토판은 가득하다. 여름의 별미 콩국수와 옥수수를 함께 섭취하면 부족한 필수아미노산을 상호 보충할 수 있다.

옥수수의 소화율은 높지 않아서 가루를 내어 먹거나 차로 먹어도 좋다. 옥수수를 삶거나 구워 먹으면 소화율은 30%가량되며 가루를 내어 먹으면 80%가량 올라간다. 하지만 낱알로 먹어야 한다면 기름에 구워먹기보다는 삶아 먹는 것을 권장한다.

옥수수를 많이 먹는 것은 금물이다. 다른 곡물에 비해 소화율이 낮은 편이고 과량 섭취할 경우 장을 지나치게 자극한다.

최근에는 단맛이 강화된 초당옥수수도 인기다. 초당옥수수는 일반 옥수수보다 당도가 높아 ‘초당’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수분이 많고 아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과일처럼 생으로 먹거나 영양밥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당근과 우엉, 표고버섯 등 식재료와 함께 영양밥을 만들면 담백한 맛과 옥수수의 독특한 식감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우엉 대신 연근, 마, 단호박, 감자, 고구마 등을 사용해도 되며 쪽파를 송송 썰어 넣은 간장 양념장을 함께 곁들여도 좋다.

옥수수는 껍질이 선명한 녹색과 알맹이가 촘촘하며 가지런한 걸 고른다. 눌렀을 때 약간 물렁하고 수염은 갈색인 것이 좋다. 백색종보다는 황색종이 좋은데 황색종에 들어있는 크립토크산틴이라는 색소가 비타민A의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껍질은 조리 직전에 벗기고 배아 부분에 영양이 집중돼 있어 알맹이를 뺄 때는 칼로 하지 말고 손으로 빼면 손실이 적다. 껍질을 벗긴 뒤 삶고 한 번 먹을 양만큼 팩에 넣어서 냉동실에 보관해두면 훨씬 찰진 옥수수를 먹을 수 있다.

충북 괴산군은 최근 ‘황금 맛 찰옥수수’를 개발했다. 괴산군 장연면이 고향인 최봉호 박사(전 충남대 농대 교수)가 12년간 지역 특성을 연구하면서 시험 재배를 거쳐 장연면 농민들에게 대학 찰옥수수(연농 1호) 씨앗을 전달한 것이 계기가 됐다. 대학 찰옥수수는 껍질이 얇고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통이 가늘고 쫀득쫀득한 감칠맛이 우수하다.

찰옥수수가 집중적으로 출하돼 가격이 하락할 때 전남 화순군에서는 틈새 작목으로 초당옥수수를 출하한다. 초당옥수수는 온도와 관리 상태에 따라 품질의 차이가 큰 작목으로 재배하기가 까다로운 편이다. 당도가 높고 식감이 아삭아삭해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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