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핀에어 CEO “부산서 유럽 직항, 내년 3월전엔 이륙 가능”
변종국 기자
입력 2021-07-06 03:00 수정 2021-07-06 03:19
‘부산∼헬싱키 노선’ 2년전 결정
코로나로 무기한 취항 연기돼… 인천∼헬싱키 9시간 반이면 도착
북유럽 연어-킹크랩 운송에 인기… 2023년쯤 여객수요 완전 회복 기대
“늦어도 내년 3월 안에는 부산∼핀란드 헬싱키 직항노선 취항이 가능할 겁니다.”
토피 만네르 핀에어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한국을 방문해 본보와 인터뷰를 갖고 첫 비수도권 유럽 직항노선인 부산∼헬싱키 노선의 운영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만네르 CE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취항이 늦어지고 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바로 비행할 수 있을 정도로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헬싱키 직항노선 개설은 문재인 대통령이 핀란드 등 북유럽 3개국을 순방한 2019년 6월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사안이다. 부산, 경남 지역 주민들은 인천국제공항까지 가지 않아도 유럽으로 갈 수 있게 돼 취항을 환영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취항이 무기한 연기됐다.
2008년 한국에 첫 취항을 한 핀에어는 북극항로로 유럽 직항노선을 9시간 반만에 운항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 인천∼헬싱키는 한국에서 유럽으로 가는 최단시간, 최단거리 노선이라 유럽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북유럽 연어, 킹크랩 등 해산물을 수입할 때도 핀에어 화물기가 주로 이용된다. 1년에 한두 번은 항공기 전체를 해산물로만 채울 때도 있을 정도다. 핀에어는 취항 10년 만에 매출이 4.5배가량 올랐다. 한국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핀에어는 부산에도 첫 유럽 직항노선을 개설했다.
만네르 CEO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핀란드 국영항공사인 핀에어는 코로나19 초기인 지난해 3월 인천∼헬싱키 노선 운항을 중단했지만 지난해 7월부터 운항을 재개했다. 유럽 내 교민 및 비즈니스 수요가 있었고 특히 화물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만네르 CEO는 “코로나19에도 운항을 지속한 건 핀에어가 한국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방증”이라며 “코로나19 이후에 항공기 운항이 감소하면서 화물 운임이 2∼3배 올라 회사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됐다. 한국 공항의 화물 처리 능력이 매우 뛰어나 화물 운송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 세계 항공사 대부분이 그렇듯 핀에어도 코로나19 사태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로 인해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유상증자,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약 26억 유로(약 3조50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만네르 CEO는 “2023년쯤이면 여객 수요가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항공사들은 외연 확장보다는 비행기 및 인력 운영을 효율화하는 데에 더욱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핀에어는 탄소 배출 저감 이슈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바이오 연료 및 수소·전기 연료를 활용 및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10년 내에 1시간 반 이내 거리는 전기 항공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항공기 제작사와 협력하고 있다. 만네르 CEO는 한국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을 지지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항공사 통합은 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이 필수적인데 이때 자국 항공사의 의견이 중요하다. 그는 “합병될 대한항공과 핀에어의 더 넓은 협력도 가능하다고 본다. 열린 마음으로 통합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코로나로 무기한 취항 연기돼… 인천∼헬싱키 9시간 반이면 도착
북유럽 연어-킹크랩 운송에 인기… 2023년쯤 여객수요 완전 회복 기대
토피 만네르 핀에어항공 최고경영자(CEO)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경험이 항공업계 종사자 모두에게 성장을 위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늦어도 내년 3월 안에는 부산∼핀란드 헬싱키 직항노선 취항이 가능할 겁니다.”
토피 만네르 핀에어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한국을 방문해 본보와 인터뷰를 갖고 첫 비수도권 유럽 직항노선인 부산∼헬싱키 노선의 운영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만네르 CE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취항이 늦어지고 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바로 비행할 수 있을 정도로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헬싱키 직항노선 개설은 문재인 대통령이 핀란드 등 북유럽 3개국을 순방한 2019년 6월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사안이다. 부산, 경남 지역 주민들은 인천국제공항까지 가지 않아도 유럽으로 갈 수 있게 돼 취항을 환영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취항이 무기한 연기됐다.
2008년 한국에 첫 취항을 한 핀에어는 북극항로로 유럽 직항노선을 9시간 반만에 운항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 인천∼헬싱키는 한국에서 유럽으로 가는 최단시간, 최단거리 노선이라 유럽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북유럽 연어, 킹크랩 등 해산물을 수입할 때도 핀에어 화물기가 주로 이용된다. 1년에 한두 번은 항공기 전체를 해산물로만 채울 때도 있을 정도다. 핀에어는 취항 10년 만에 매출이 4.5배가량 올랐다. 한국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핀에어는 부산에도 첫 유럽 직항노선을 개설했다.
만네르 CEO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핀란드 국영항공사인 핀에어는 코로나19 초기인 지난해 3월 인천∼헬싱키 노선 운항을 중단했지만 지난해 7월부터 운항을 재개했다. 유럽 내 교민 및 비즈니스 수요가 있었고 특히 화물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만네르 CEO는 “코로나19에도 운항을 지속한 건 핀에어가 한국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방증”이라며 “코로나19 이후에 항공기 운항이 감소하면서 화물 운임이 2∼3배 올라 회사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됐다. 한국 공항의 화물 처리 능력이 매우 뛰어나 화물 운송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 세계 항공사 대부분이 그렇듯 핀에어도 코로나19 사태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로 인해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유상증자,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약 26억 유로(약 3조50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만네르 CEO는 “2023년쯤이면 여객 수요가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항공사들은 외연 확장보다는 비행기 및 인력 운영을 효율화하는 데에 더욱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핀에어는 탄소 배출 저감 이슈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바이오 연료 및 수소·전기 연료를 활용 및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10년 내에 1시간 반 이내 거리는 전기 항공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항공기 제작사와 협력하고 있다. 만네르 CEO는 한국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을 지지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항공사 통합은 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이 필수적인데 이때 자국 항공사의 의견이 중요하다. 그는 “합병될 대한항공과 핀에어의 더 넓은 협력도 가능하다고 본다. 열린 마음으로 통합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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