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페토’로 들어온 정치·기업인…카카오發 시총전쟁 ‘반전카드’ 되나

뉴스1

입력 2021-06-28 08:12:00 수정 2021-06-28 08: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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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제페토 캡처. © News1

네이버Z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가 아시아의 로블룩스로 불리며 10대와 20대의 놀이터로 자리잡은 가운데 정치인들과 기업인들이 잇따라 이용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화가 가속화되면서 가상현실을 의미하는 메타버스에 미리 적응하고 선점해서 시대흐름에 앞서 나갈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제페토가 본격적으로 관심을 받기 시작하자 증권가 등에선 젊은층과 정치인, 기업인들까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참여하고 있는 메타버스의 성장 잠재력을 고려했을 때 제페토가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가총액 경쟁에서 향방을 가를 요소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제페토에 모인 대선주자들…금융사 회장 주재 회의 열리기도

28일 정치권과 IT업계에 따르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네이버의 제페토를 통해 국가비전인 ‘내 삶을 잘지켜주는 나라’를 공개했다. 메타버스에서 대선 출마선언식을 선언한 셈이다.

이 전 대표는 “코로나19 시대에 현장에서 많은 분들을 만나지 못한 아쉬움을 가상공간을 통해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길 바란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지난 21일에는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대선 캠프 출정식을 열었다. 박 의원은 제페토를 단순히 홍보하는 공간이 아니라 유권자로부터 정책 제안이나 의견을 받는 국민 소통 플랫폼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박주민 의원도 25일 제페토에 ‘박주민 의원실’을 열었다
. 박 의원도 매주 금요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제페토에서 유권자들가 만나 의견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는 등 소통의 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DGB금융그룹은 지난 21일 네이버Z에서 제작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6명이 참석한 그룹경영현안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김태오 회장과 임성훈 대구은행장,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대표, 김성한 DGB생명 대표, 서정동 DGB캐피탈 대표, 박정홍 DGB자산운용 대표 등 그룹사의 핵심 경영진 전원이 참석했다.

이들은 제페토 같은 메타버스 플랫폼이 10대 위주로 운영되고 있고, 앞으로 글로벌 시장 참여자들이 손쉽게 한 자리에서 모일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 네이버Z의 제페토 이용자 수는 전세계 2억명을 넘어섰을 정도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들 중 약 80%는 10대 이용자이며, 90% 이상이 북미와 유럽 등 외국인 이용자로 구성됐다. 이미 해외 젊은층 사이에선 또하나의 세계로 자리를 잡았다는 의미다. 제페토 안에서 회의 뿐만 아니라 전화와 문자를 보내고 구찌 등 명품브랜드를 구매해서 아바타에게 착용시켜 가상 공간을 활보하도록 할 수 있다.

◇“로블록스도 되는데”…증권가, 제페토 성장성 주목

글로벌 메타버스의 대장주로 꼽히는 로블록스는 지난 3월 10일 뉴욕 거래소에 상장한 이후 상승세를 타고 현재 시가총액 60조원대를 기록 중이다. 로블록스의 공모가는 주당 45달러에 불과했으나 현재 2배에 가까운 85달러에 거래되며 성장성을 인정 받은 것이다.

아시아의 로블록스로 불리는 네이버의 경우 메타버스라는 개념조차 희박했던 지난 2018년 손자회사인 네이버Z를 통해 제페토를 시작했다. 수년을 먼저 내다본 결정으로, 그동안 큰 관심을 받지는 못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메타버스가 주목 받으면서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떠올랐다. 현재 수많은 기업들이 제페토를 마케팅의 장으로 삼기 위해 제휴를 제의하고 있다.

황현준 DB금융 연구원은 “네이버는 제페토 안에서 즐길거리 마련을 위한 투자 및 관련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며 “현재 가입자들이 아이돌 팬덤과 연결되는 10대인 점을 공략해 아이돌 콘텐츠 IP(지식재산권) 확보를 위한 전략적 투자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페토에 대한 기대감은 현재 커질대로 커진 상태다.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 간에 벌어진 시가총액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만들 수 있는 요소로 거론될 정도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익화가 가능한 자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며 “메타버스 테마 부각에 월간활성이용자(MAU) 증가 추세가 확인돼 각종 기업의 마케팅 도구로 활용되며 광고 플랫폼으로서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웹툰 및 웹소설 기반 2차 영상사업 확대 및 제페토 기반 로블록스 비즈니스모델 추가에 따른 콘텐츠 기반 성장성 확보 여부가 네이버의 기업가치 레벨업의 관전 포인트로 작용할 것”이라며 “해당 사업의 가시적 성과를 위한 매니지먼트의 전략적 의사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등 자회사의 성장과 IPO 이슈를 주가가 반영하고 있지만, 네이버는 클라우드나 이커머스, 웹툰, 제페토 등의 사업이 이제 막 성장하며 서서히 가치가 반영되고 있는 단계”라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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