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상장 앞둔 ‘카뱅’ 장외몸값 40조… 토스는 “기업가치 8조”

이상환 기자

입력 2021-06-24 03:00:00 수정 2021-06-24 06:49:2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인터넷은행들 몸값 천정부지


‘삼국지 시대’를 여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다음 달 증시 상장을 앞둔 카카오뱅크는 장외시장 몸값이 40조 원에 육박하며 주요 금융그룹 시가총액을 뛰어넘었다. 9월 토스뱅크를 출범하는 모기업 비바리퍼블리카는 국내 유일의 핀테크 유니콘(기업 가치 1조 원 이상 스타트업)을 넘어 기업가치 8조 원을 평가받았다.

모바일 금융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23일 KDB산업은행, 미국 사모펀드 알키온 등으로부터 총 4600억 원을 투자 유치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비바리퍼블리카의 기업 가치를 8조2000억 원으로 산정했다.

최근 금융당국에서 은행업 본인가를 받고 9월 말 정식 출범하는 인터넷은행 ‘토스뱅크’를 포함해 산정한 가치다. 지난해 8월 2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을 때 인정받았던 기업 가치(3조1000억 원)의 2.5배가 넘는다.


이르면 다음 달 코스피에 상장하는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장외주식 시장(20일 증권플러스 비상장 기준)에서 38조9000억 원에 이른다. 국내 1, 2위 금융그룹인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시총은 각각 23조 원, 21조 원으로 카카오뱅크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카카오뱅크가 17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몸값은 더 뛰었다. 은행이 증시에 입성하는 것은 1994년 IBK기업은행 이후 27년 만이다.

국내 1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는 다음 달 약 1조2500억 원의 증자를 마무리하며 덩치를 키운다. 가상화폐 거래소와 실명계좌 제휴를 맺고 고객 수를 빠르게 늘리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당초 계획보다 증자 규모를 2배 이상으로 늘렸다. 케이뱅크 역시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터넷은행들의 기업 가치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은 이들이 기존 금융권의 상식을 깬 혁신으로 금융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지점이 없어 인건비 등 비용 측면에서 유리하다”며 “이를 바탕으로 낮은 금리로 중금리 대출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했다. 인터넷은행들은 최근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 대출’ 확대에 나서며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편리성도 인터넷은행의 강점으로 꼽힌다. 카카오뱅크는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간편하고 빠른 대출 서비스를 앞세워 출범 3년 차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토스뱅크는 별도의 앱을 만들지 않고 기존 토스 앱을 활용해 은행 서비스를 내놓을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인터넷은행의 몸값이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계열사인 모바일 증권, 보험, 간편결제 서비스 등과 연계한 시너지를 높이며 금융 생태계를 넓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인터넷은행들이 금융 생활 플랫폼으로 확장하며 앞으로 더 많은 고객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했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