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2~3년 서울 아파트 입주 더 줄어든다

정순구 기자

입력 2021-06-22 03:00 수정 2021-06-22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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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민간분양 인허가 10년래 최저
인허가 감소로 2, 3년뒤 입주물량↓
“규제 탓에 아파트 공급 축소”



지난해 서울 민간분양 아파트 인허가 물량이 2010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민간분양 아파트 인허가 물량은 5만522채로 2010년(4만2102채) 이후 최저치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9.7% 줄어든 수준으로 역대 최고치였던 2015년(9만6651채)과 비교하면 반 토막 가까이(47.7%)로 줄어든 수치다.

아파트 인허가 물량은 아파트 공급 선행지표로 2, 3년 뒤 분양 물량을 의미한다. 2017년 9만3038채였던 서울 민간분양 아파트 인허가 물량은 2018년 6만466채, 2019년 5만5920채로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급감했다.

이런 추세는 정부가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과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공급 확대를 목표하고 있지만 정작 아파트 값 상승세가 거센 서울에서는 공급량이 후퇴하고 있다는 의미다.

2018년부터 서울 아파트 인허가 물량이 감소하면서 올해는 물론이고 앞으로도 2, 3년간 서울 내 아파트 입주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3만746채로 지난해(4만9277채)보다 약 2만 채 적다. 내년 입주 예정 물량은 2만423채로 올해보다 1만 채가량 더 감소한다.

전문가들은 서울에서 새로 공급되는 민간분양 아파트의 희소성은 계속 커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 내 아파트 공급은 대부분 재건축·재개발 같은 정비사업에 의존하는데 규제의 벽이 높아 아파트 공급 자체가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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