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3 여고생 “中-高때 받은 장학금 기부합니다”
전주=박영민 기자
입력 2021-06-18 03:00 수정 2021-06-18 14:29
277만원 익명 전북교육청 전달
“의미있는 곳에 쓰고싶어 결심”
15일 오후 5시 반경,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북도교육청 5층 교육감실. 앳된 얼굴의 여학생이 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들어왔다. 지난달 김승환 교육감에게 “그동안 받은 장학금을 좋은 곳에 쓰고 싶다”며 문자메시지를 보냈던 고3 학생이었다. 김 교육감과 마주 앉은 학생은 ‘고맙습니다’라고 적힌 봉투를 내밀었다. 봉투 안에는 277만2000원이라고 찍힌 자기앞수표 한 장이 들어 있었다. 중학생 때부터 받은 성적 장학금을 모은 돈이라고 했다.
학생은 “한동안 사춘기를 겪으며 성적이 떨어졌고 마음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다”며 “지금은 사춘기도 이겨냈고 다시 장학금을 받게 됐는데 곰곰이 생각하다 의미 있는 곳에 쓰고 싶어 기부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라의 손길이 닿지 않는 복지 사각지대 아이들에게 쓰였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 학생은 자신의 이름을 절대 밝히지 말아 달라는 당부와 함께 “앞으로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교육감실을 나섰다.
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의미있는 곳에 쓰고싶어 결심”
전북 전주의 한 고교에 다니는 여고생이 15일 전북도교육청을 찾아 중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받은 장학금을 기부했다. 사진은 여학생이 전달한 자기앞수표와 수표가 들어 있던 봉투. 전북도교육청 제공
15일 오후 5시 반경,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북도교육청 5층 교육감실. 앳된 얼굴의 여학생이 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들어왔다. 지난달 김승환 교육감에게 “그동안 받은 장학금을 좋은 곳에 쓰고 싶다”며 문자메시지를 보냈던 고3 학생이었다. 김 교육감과 마주 앉은 학생은 ‘고맙습니다’라고 적힌 봉투를 내밀었다. 봉투 안에는 277만2000원이라고 찍힌 자기앞수표 한 장이 들어 있었다. 중학생 때부터 받은 성적 장학금을 모은 돈이라고 했다.
학생은 “한동안 사춘기를 겪으며 성적이 떨어졌고 마음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다”며 “지금은 사춘기도 이겨냈고 다시 장학금을 받게 됐는데 곰곰이 생각하다 의미 있는 곳에 쓰고 싶어 기부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라의 손길이 닿지 않는 복지 사각지대 아이들에게 쓰였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 학생은 자신의 이름을 절대 밝히지 말아 달라는 당부와 함께 “앞으로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교육감실을 나섰다.
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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