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받은 영감, 선과 색으로 나타내다
전채은 기자
입력 2021-06-17 03:00 수정 2021-06-17 03:00
화가 천지수 ‘책읽는 아틀리에’ 출간
책읽고 그린 그림-감상문 53편 담아
“단순한 서평 아닌 또 다른 창작물”
한복을 입은 여성이 거대한 나무뿌리가 우거진 정글 숲을 거닐고 있다. 흔히 떠올리는 초록색이 아닌 붉은색 정글이다. 화가 천지수(45·여)가 그린 이 그림은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1896∼1948)의 문집 ‘나혜석, 글 쓰는 여자의 탄생’(민음사)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천지수는 “나혜석이 헤쳐 나가야 했던 척박한 환경을 강렬한 붉은색으로, 그의 담대한 도전 정신을 당당한 여성의 모습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6∼2020년 작업한 ‘페인팅 북리뷰’ 53점을 엮어 신간 ‘책 읽는 아틀리에’(천년의상상)를 14일 펴냈다. 이탈리아 로마국립미술원에서 회화를 전공한 천지수는 2003년 ‘조반니 페리코네’ 이탈리아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미술계에서 주목받았다. 페인팅 북리뷰란 작가가 책을 읽으며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그린 작품을 말한다. 그는 “그림으로 표현한 서평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책으로부터 출발한 또 하나의 새로운 창작물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그림을 그렸다”고 강조했다.
이 책에 수록된 그림 53점은 경기 파주시 지혜의숲 2관 갤러리 지지향에서 열리는 전시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달 17일부터 8월 17일까지. 무료.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책읽고 그린 그림-감상문 53편 담아
“단순한 서평 아닌 또 다른 창작물”
작가 천지수는 “문집 ‘나혜석, 글 쓰는 여자의 탄생’에 나타난 나혜석의 모습을 보고 탐험하는 여성의 이미지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한복을 입은 여성이 거대한 나무뿌리가 우거진 정글 숲을 거닐고 있다. 흔히 떠올리는 초록색이 아닌 붉은색 정글이다. 화가 천지수(45·여)가 그린 이 그림은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1896∼1948)의 문집 ‘나혜석, 글 쓰는 여자의 탄생’(민음사)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천지수는 “나혜석이 헤쳐 나가야 했던 척박한 환경을 강렬한 붉은색으로, 그의 담대한 도전 정신을 당당한 여성의 모습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6∼2020년 작업한 ‘페인팅 북리뷰’ 53점을 엮어 신간 ‘책 읽는 아틀리에’(천년의상상)를 14일 펴냈다. 이탈리아 로마국립미술원에서 회화를 전공한 천지수는 2003년 ‘조반니 페리코네’ 이탈리아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미술계에서 주목받았다. 페인팅 북리뷰란 작가가 책을 읽으며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그린 작품을 말한다. 그는 “그림으로 표현한 서평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책으로부터 출발한 또 하나의 새로운 창작물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그림을 그렸다”고 강조했다.
천지수가 책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를 읽고 그린 페인팅 북리뷰. 천년의상상 제공
김영민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가 죽음을 인식하고 사는 삶에 대해 쓴 에세이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어크로스)를 읽고선 삶의 회귀성을 떠올렸다. 그는 이를 눈송이가 자신이 태어난 바다 위로 떨어지는 그림으로 형상화했다. 책에는 이 밖에 황선도의 ‘우리가 사랑한 비린내’(서해문집), 쓰노 가이타로의 ‘100세까지의 독서술’(북바이북) 등 53권의 독서 감상문이 그림과 함께 실렸다.이 책에 수록된 그림 53점은 경기 파주시 지혜의숲 2관 갤러리 지지향에서 열리는 전시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달 17일부터 8월 17일까지. 무료.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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