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어진 실내공간… 부드러운 승차감에 소음 적어

변종국 기자

입력 2021-06-16 03:00:00 수정 2021-06-16 03: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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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 테크]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5 타보니

아이오닉5는 운전석과 보조석 사이의 콘솔을 앞뒤로 조절할 수 있다. 넉넉한 레그룸(다리공간) 확보가 가능하며 운전자가 보조석으로 이동해 차에서 내릴 수도 있다. 위쪽 사진은 아이오닉5 외관. 현대자동차 제공

“이게 아이오닉5인가요? 와∼ 정말 미래에서 온 차 같네.”

13일 아이오닉5(롱레인지 2WD 프레스티지) 시승을 하다가 잠시 주차해 놓은 사이 한 남성이 다가와서 기자에게 말을 걸었다. 그는 차량 이곳저곳을 보더니 “차값은 얼마인가요? 탈만 합니까?” 등 질문을 던졌다.

현대차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단 전기차 아이오닉5는 주차만으로도 존재감을 뽐냈다. 신호 대기 중 한 트럭 운전사는 창을 열고 아이오닉5를 구경했다. 아이오닉5는 길거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는구나 싶었다.

아이오닉5의 시동을 걸었다. 시동을 걸었는지 아닌지 모를 정도의 정숙성에 “이게 전기차구나” 하는 감탄이 나왔다. 주행 중에도 아스팔트 도로를 주행할 때는 소음이 거의 없었다. 전기차 특유의 빠른 가속력도 일품이었다. 비행기가 막 이륙할 때처럼 좌석에 몸이 쏠리는 느낌마저 들었다. 아이오닉5가 자랑하는 카메라 형태의 디지털 사이드 미러는 운전석과 보조석 문에 달린 디스플레이에 뒷모습을 비췄다. 처음엔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주행을 하다보니 금방 적응이 됐다.

평평한 전기차 플랫폼에 엔진룸이 없어지면서 더 넓어진 내부 공간은 큰 차를 선호하는 기자에게 안성맞춤이었다. 운전석과 보조석 사이에 있는 콘솔을 앞뒤로 밀고 당길 수 있었다. 운전석에서 조수석으로 곧바로 넘어갈 수 있었고 콘솔 위치를 조절해 가면서 각종 짐을 놓을 수 있었다. 콘솔을 앞뒤로 밀고 당길 수 있다는 게 이렇게 편리할 줄 미처 몰랐다.

뒷좌석에 아내와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 2명을 태웠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보다 넓은 공간에 모두 만족했다. 아이들은 2열 공간이 마치 놀이방인 양 즐겼다. 2열 좌석에 카시트 2개를 달고 아내가 중간에 앉았다. 카시트 때문에 양옆이 비좁아진 건 어쩔 수 없었지만 1열과 2열 사이 공간이 넓어져서 다리를 펼 수 있고, 짐도 더 놓을 수 있어서 훨씬 낫다고 했다.

전기차만의 부드러운 승차감도 인상적이었다. 막내는 SUV를 타면 멀미로 토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배터리가 차 아래에 깔려 있어 무게중심이 낮아 승차감이 좋아지고 부드러운 승차감 때문에 멀미를 하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싶었다.

가장 아쉬웠던 건 트렁크였다. 골프백이 가로로 한 번에 들어가지 않았다. 뒷바퀴가 튀어나온 형태의 트렁크여서 비스듬히 골프백을 넣어야 했다. 다만 엔진룸이 없어서 보닛을 열고 앞에 짐을 실을 수 있어 물건을 적재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었다.

내연기관차 운전자가 전기차를 운전할 때 어색한 부분 중 하나는 가속페달에서 발을 뗐을 때 제동력이 급격히 생긴다는 점이다. 회생제동 시스템(차량 감속 시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해 배터리를 충전해주는 시스템) 때문이다. 모든 전기차의 특징인데, 빠른 감속이 된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안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현재 아이오닉5의 치명적인 단점은 계약 후 인도를 받기까지 너무 오래 걸린다는 점이다. 지금 주문하면 내년 초에나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충전 인프라가 늘어나고 배터리 충전 시간을 더 단축할 수 있다면, 주머니 사정이 좋아지고 아이오닉5 출고 기간이 단축된다면 보다 매력적일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닉 판매 가격은 4980만∼5455만 원(보조금 불포함)이며, 주행거리는 약 430km, 복합전비는 kWh당 4.9km(배터리 용량 72.6kWh)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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