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스타항공 우선매수권자는 ‘성정’

변종국 기자 , 서형석 기자

입력 2021-06-14 03:00 수정 2021-06-14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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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CC-대국건설이 관계사
오늘 본입찰 이후 새 주인 윤곽
본입찰 뒤 성정에 재검토 기회 부여
최고 입찰가 지불시 인수전 승리





회생법원이 절차를 진행 중인 이스타항공 인수전의 우선매수권자가 종합건설 업체 ‘㈜성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한 본입찰 절차가 끝나면 이르면 15일 이스타항공 새 주인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13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성정은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스타항공 인수전의 우선매수권자로 지난달 선정됐다. 성정은 지반공사 등 토공사업과 골프장 관리업, 부동산 개발 등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지난해 기준 매출이 60억 원 정도인 기업이다. 백제컨트리클럽과 대국건설의 관계사이기도 하다.

스토킹호스 입찰은 수의계약을 통해서 우선매수권자를 먼저 뽑은 뒤 공개경쟁입찰을 거치는 방식이다. 법원과 이스타항공 매각주관사는 성정이 제출한 인수금액 및 자금계획서 등을 바탕으로 성정을 우선매수권자로 정하고 가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후 14일 오후 3시까지 성정을 제외한 다른 인수 희망자들이 써낸 인수의향 금액이 성정보다 낮다면 성정이 이스타항공의 새 주인이 된다. 반면, 성정보다 높은 금액을 써낸 기업이 있으면 성정에 입찰가격 재검토 기회를 준다. 이후 성정이 높은 금액을 써낸 기업의 입찰가격을 맞출 수 있으면 성정이 이스타의 최종 주인이 된다.

우선매수권자는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었다. 시장에서는 연간 매출 5000억 원에 몸값이 1000억 원 안팎으로 추산되는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에 성정은 다소 의외의 우선매수권자라는 인식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성정을 이끄는 형남순 회장은 각종 유명 골프대회가 열리는 백제컨트리클럽과 건설·개발 업체인 대국건설개발도 경영하고 있다. 1994년 설립된 백제컨트리클럽은 지난해 연간 매출 약 300억 원, 영업이익 60억 원을 냈다. 대국건설은 연 매출 140억 원 규모다.

투자금융(IB) 관계자는 “성정과 관계사들은 수십 년간 충청 지역을 기반으로 꾸준한 수익을 내온 알짜 기업들인 것으로 전해진다”고 밝혔다. 성정 오너 일가는 항공업 경험은 없지만 골프 및 레저, 숙박, 개발 사업 등과 항공업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까지 성정 외에 이스타항공 본입찰에 뛰어들기 위해 인수의향서(LOI)를 받아간 곳은 하림그룹과 쌍방울그룹, 그리고 사모펀드 등 총 3곳이다. 입찰 금액을 얼마 써낼지 막판까지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성정이 얼마의 인수 금액을 제시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법원과 이스타항공 매각주관사는 입찰 평가를 거쳐 이르면 15일 입찰 결과를 공지할 계획이다. 이후 법원은 성정이 마지막으로 결정을 할 수 있도록 2, 3일 정도 기간을 준 뒤 이르면 21일 최종인수예정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최종인수예정자가 이스타항공에 대한 정밀 실사와 계약금 예치, 회생계획서 제출 등의 절차를 끝낼 경우 다음 달 20일쯤 매각 절차가 일단락된다.

::: 스토킹호스 :::
사전에 별도의 우선매수권자를 정한 후 본입찰에 참여한 다른 기업들이 써낸 가격을 비교해 최종 인수권자를 정하는 매각 방식. 우선매수권자는 본입찰 참여 기업의 조건을 검토한 후 우선 협상에 나설 권한을 갖는다
변종국 bjk@donga.com·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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