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윤석열 “LH사태 특검해야… 어물쩍 넘기면 국민이 질책할것”
전주영 기자 , 장관석 기자
입력 2021-06-10 03:00 수정 2021-06-10 03:02
[與의원 투기 의혹]우당기념관 개관식서 첫 공개행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9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에 대해 “수사권도 없는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조사를 했는데도 국민들이 놀랄 만한 결과가 나왔다”면서 “이젠 국민들은 이미 여야가 합의한 특검을 통해 전모가 밝혀지기를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선 “제가 걸어가는 길을 지켜봐 달라”며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예고했다.
윤 전 총장은 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는 4·7 재·보선 전에 특검 수사로 가는 걸로 여야가 합의를 한 사안”이라며 “국민들이 다 그렇게 기대하고 있는데 다 잊어먹었다고 생각하나”라고 했다. 이어 “어물쩍 넘어가면 국민들의 실망, 질책을 뒷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보선 직전 3월 여야는 국회의원에 대한 전수조사 및 LH 사태에 대한 특검 실시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지만, 합의서를 쓰거나 국회 처리에까지 이르진 못했다. 윤 전 총장은 LH 사태와 여야 정치인들의 부동산 의혹까지 모두 특검을 통해 밝혀야 한다는 제안을 하며 대선 주자로서 차별화를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우당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 처음으로 제가 이렇게 나타났는데 제가 걸어가는 길을 보시면 다 아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도전 등 향후 정치 일정을 묻자 “국민 여러분의 기대 내지는 염려를 다 경청하고 알고 있다. 제가 가는 길을 좀 지켜봐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 참석은 윤 전 총장의 일정이 미리 알려진 첫 공개 행보였다.
우당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 이유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우당과 그 가족의 삶은 엄혹한 망국의 상황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아주 생생하게 상징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 “한 나라가 어떠한 인물을 배출하느냐와 함께 어떠한 인물을 기억하느냐에 의해 그 존재가 드러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이 발언은 미국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연설에서 따온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참석해 윤 전 총장과 악수를 했다. 기념식 행사장에서 윤 전 총장은 우당 선생의 손자인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과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옆자리에 앉았다.
이날 행사장에선 윤 전 총장의 지지 세력과 반대 세력이 서로 욕설하며 고함을 치는 등 소란도 벌어졌다. 지지 세력은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에 걸맞게 예우하라”고 외쳤지만 반대쪽에선 “윤석열 구속하라” “헌법을 부정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그렇게(구속) 한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을 하느냐”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전주영 aimhigh@donga.com·장관석 기자
취재진에 둘러싸인 윤석열 윤석열 전 검찰총장(가운데)이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9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에 대해 “수사권도 없는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조사를 했는데도 국민들이 놀랄 만한 결과가 나왔다”면서 “이젠 국민들은 이미 여야가 합의한 특검을 통해 전모가 밝혀지기를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선 “제가 걸어가는 길을 지켜봐 달라”며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예고했다.
윤 전 총장은 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는 4·7 재·보선 전에 특검 수사로 가는 걸로 여야가 합의를 한 사안”이라며 “국민들이 다 그렇게 기대하고 있는데 다 잊어먹었다고 생각하나”라고 했다. 이어 “어물쩍 넘어가면 국민들의 실망, 질책을 뒷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보선 직전 3월 여야는 국회의원에 대한 전수조사 및 LH 사태에 대한 특검 실시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지만, 합의서를 쓰거나 국회 처리에까지 이르진 못했다. 윤 전 총장은 LH 사태와 여야 정치인들의 부동산 의혹까지 모두 특검을 통해 밝혀야 한다는 제안을 하며 대선 주자로서 차별화를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우당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 처음으로 제가 이렇게 나타났는데 제가 걸어가는 길을 보시면 다 아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도전 등 향후 정치 일정을 묻자 “국민 여러분의 기대 내지는 염려를 다 경청하고 알고 있다. 제가 가는 길을 좀 지켜봐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 참석은 윤 전 총장의 일정이 미리 알려진 첫 공개 행보였다.
우당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 이유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우당과 그 가족의 삶은 엄혹한 망국의 상황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아주 생생하게 상징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 “한 나라가 어떠한 인물을 배출하느냐와 함께 어떠한 인물을 기억하느냐에 의해 그 존재가 드러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이 발언은 미국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연설에서 따온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참석해 윤 전 총장과 악수를 했다. 기념식 행사장에서 윤 전 총장은 우당 선생의 손자인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과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옆자리에 앉았다.
이날 행사장에선 윤 전 총장의 지지 세력과 반대 세력이 서로 욕설하며 고함을 치는 등 소란도 벌어졌다. 지지 세력은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에 걸맞게 예우하라”고 외쳤지만 반대쪽에선 “윤석열 구속하라” “헌법을 부정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그렇게(구속) 한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을 하느냐”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전주영 aimhigh@donga.com·장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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