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방안 철저 이행’ LH, 발 빠른 행보…김현준 사장 시험대로

뉴스1

입력 2021-06-09 07:30 수정 2021-06-09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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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LH 제공 © 뉴스1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정부의 혁신방안을 철저하게 이행하겠다며 ‘전담조직’을 신설하기로 하면서 부동산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정부 혁신안의 초점이 ‘인력 감축’에 맞춰진 만큼 신설 조직이 구조조정의 칼자루를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9일 LH에 따르면, 이행전담조직의 규모나 역할 등을 비롯해 구성과 출범 시기는 미정이다. 하지만 업계는 정부가 내놓은 혁신안의 내용이 방대하면서도 구체적인 점을 고려한다면 LH가 적어도 ‘단’ 수준의 조직을 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김현준 LH 사장 본인이 신설 조직을 사장 직속으로 두고 진두지휘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LH 내부에 꾸려진 ‘준법윤리감시단’이 역할을 전환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준법윤리감시단은 지난 3월 김 사장 직속으로 꾸려졌는데, 반부패제도부와 투기거래감찰부, 윤리혁신부 등 3부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각 부에 부장을 포함해 차장 2~3명, 과장과 대리 등 2~3명이 배정돼 총원 20여명 규모다.

김 사장이 비 LH 출신인 점을 고려해 경영혁신본부장인 장충모 부사장을 전면에 내세울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또 업계는 LH가 국민 여론과 현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했을 때 늦어도 이달 중으로는 신설 조직 구성을 끝낼 것으로 내다봤다.

전담 조직의 첫 업무는 정부가 제시한 혁신방안을 이른 시일 내 효과적으로 완성할 수 있는 세부 로드맵을 구상하는 것이다.

정부는 앞서 지난 7일 2차에 걸쳐 LH 인력을 2000여명(LH 전체 직원의 20%)을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9본부를 6본부로 축소하고 2급 이상 상위직의 20%(106명), 본사 지원부서 10%(120명) 등 1000여명을 우선 올해 안에 감축하기로 했다.

이에 대한 촘촘한 세부계획 구성 여부가 전반적인 LH 혁신방안 성패의 가늠자가 될 수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김 사장의 리더십과 협상력, 조직 장악력 등이 시험대에 오른다. 현존 인력을 구조조정 방식으로 억지로 잘라낼 수는 없지만, 최대한 감축을 위해 명예퇴직과 희망퇴직 등을 전사적으로 독려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LH 사태 이후 세간에서 회자하는 혁신방안을 놓고 강하게 반발해온 노조와의 문제와 침체한 조직의 분위기를 추스르는 일 등을 통해서도 김 사장의 역량을 엿볼 수 있다.

한편 LH는 8일 본부장급 이상이 모두 참석하는 긴급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다시 한번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 사장은 이날 회의에서 “LH는 정부에서 발표한 혁신방안에 따라 국민이 신뢰하는 공정하고 투명한 조직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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