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나발니에 비트코인 기부금 쏟아진 이유는?
이은택 기자
입력 2021-06-03 16:19 수정 2021-06-03 16:27
최근 이스라엘과 무력 충돌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게 가상화폐 비트코인 기부금이 쏟아지고 있다고 2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맞서다 구금된 러시아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도 후원금을 가상화폐로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보안성과 익명성을 지닌 가상화폐는 국제사회 감시망과 정부의 추적을 피하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날 하마스의 고위급 인사는 “비트코인을 이용한 후원금이 확실히 급증했다”고 WSJ에 말했다. 미국 등에서 테러단체로 지정된 하마스는 국제 금융시스템에 접근할 수 없다. 이들은 국제 감시망을 피할 수 있는 가상화폐를 통한 자금 조달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다.
로이터는 푸틴의 최대 정적인 나발니의 측근들이 지지자들을 향해 ‘비트코인 후원금’을 호소했다고 3일 전했다. 러시아는 나발니를 지지하는 이들을 범죄자로 분류하고 나발니를 향한 일체의 후원을 금지했다. 나발니의 측근은 “러시아 은행을 이용한 거래는 정부가 모두 파악할 수 있다.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가상화폐는 은행 계좌와 유사한 전자지갑을 통해 거래한다. 은행 계좌를 만들 땐 개인정보가 필요하고 금융당국도 이를 파악할 수 있지만 전자지갑은 개인정보 없이 익명으로 만들 수 있다. 때문에 전자지갑의 주인이 누구인지 정부나 수사기관이 파악하기 어렵다. 후원금을 받는 쪽의 전자지갑 주소만 알면 환전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가상화폐를 보낼 수 있기 때문에 후원자 입장에서도 절차가 간편하다.
단 전자지갑에 담긴 가상화폐를 달러 등 특정 화폐로 현금화하기 위해선 은행 계좌가 필요하기 때문에 완전한 익명성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WSJ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하마스의 하부 무장조직인 알 카삼이 자금 세탁에 사용한 가상화폐 계정 수 십 개를 추적해 압수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비즈N 탑기사
- ‘투머치 토커’의 모자…민희진 폭주에 박찬호 소환 왜
- 백일 아기 비행기 좌석 테이블에 재워…“꿀팁” vs “위험”
- 최저임금 2만원 넘자 나타난 현상…‘원격 알바’ 등장
- “배우자에게 돈 보냈어요” 중고거래로 명품백 먹튀한 40대 벌금형
- 이렇게 63억 건물주 됐나…김지원, 명품 아닌 ‘꾀죄죄한’ 에코백 들어
- 상하이 100년간 3m 침식, 中도시 절반이 가라앉고 있다
- 김지훈, 할리우드 진출한다…아마존 ‘버터플라이’ 주연 합류
- “도박자금 마련하려고”…시험장 화장실서 답안 건넨 전직 토익 강사
- 몸 속에 거즈 5개월 방치…괄약근 수술 의사 입건
- 일본 여행시 섭취 주의…이 제품 먹고 26명 입원
- '선물하기 좋은 맥주'로 이름 날려 매출 182% 증가한 브랜드[브랜더쿠]
- 분당 9800채-일산 6900채 ‘미니 신도시급’ 재건축
- 한국에 8800억 투자 獨머크 “시장 주도 기업들 많아 매력적”
- 은행연체율 4년9개월만에 최고… 새마을금고 ‘비상등’
- 슈퍼리치들 30분 덜 자고 책 2배 많이 읽었다
- 재즈 연주회부터 강연까지… 문화로 물드는 서울의 ‘봄밤’
- 맥도날드, 반년 만에 또 올린다… 치킨‧피자까지 전방위적 가격 인상
- 하이닉스, AI붐 타고 깜짝흑자… “美경기 살아야 슈퍼사이클 진입”
- 카드사 고위험업무 5년 초과 근무 못한다…여전업권 ‘내부통제 모범규준’ 시행
- 美-중동 석유공룡도 뛰어든 플라스틱… 역대급 공급과잉 우려[딥다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