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 “비트코인은 마약…‘0’까지 내려갈 것 대비해야”
뉴스1
입력 2021-05-28 13:55 수정 2021-05-28 15:49
최근 3개월 금값 추이 - 시카고상품 거래소 갈무리
미국 최대의 은행인 JP모간체이스(이하 JP모간)가 일제히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상화폐) 투자에 주의할 것을 경고하고 나섰다.
제이미 디먼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을 마약에 비유했으며, 글로벌 자산운용 전략가는 비트코인의 가치가 ‘0’까지 내려갈 것에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JP모간은 또 국제 자금이 변동성이 극심한 암호화폐 시장을 빠져나와 금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징후도 포착되고 있다고 밝혔다.
JP모간은 특히 암호화폐 상품을 취급하는 것과 관련, 고객의 요구가 있어 취급할 뿐이라며 아직도 암호화폐는 투자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 제이미 디먼 “암호화폐는 마약” : 디먼 CEO는 27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암호화폐를 마약에 비유하며 투자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사기”라고 치부해왔다. 그런데 최근 JP모간도 암호화폐 상품을 취급하기 시작했다.
그는 의회에서 이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JP모간이 암호화폐 관련 상품을 제공하는 것은 고객들이 원하기 때문일 뿐”이라며 “나는 지금도 암호화폐를 투자대상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 자신은 건강을 위해 마리화나를 피우지 않는다. 그러나 정부가 마리화나를 합법화한다면 이를 막을 수는 없다”며 비트코인을 마약의 일종인 마리화나에 비유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법정 화폐나 금과 비교할 수 없다”며 “투자자들은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자신의 비판 대상은 블록체인 기술 자체가 아니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자신의 견해는 이렇지만 고객들이 암호화폐 관련 상품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JP모간은 암호화폐 관련 상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암호화폐 전문매체인 코인데스크는 JP모간이 올 여름부터 부자 고객을 대상으로 비트코인 펀드를 제공할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 “비트코인 가치 ‘제로’로 떨어지는 것 대비해야” : 데이비드 르보비츠 JP모간자산운용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같은 날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가상자산과 암호화폐에 투자하려는 사람은 그 가치가 ‘0’으로 떨어지는 것에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의 변동성이 극심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4월 15일 6만4000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한 달 이후 전고점 대비 45% 정도 하락한 3만5000달러 수준으로 내려왔다. 28일 현재 비트코인은 3만70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 자금 암호하폐 시장에서 금시장으로 넘어오고 있어 : JP모간은 또 다른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이 ‘온라인 금’이라고 불리는 비트코인 시장을 떠나 금시장으로 회귀하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극심하자 이에 염증이 난 투자자들이 본연의 인플레이션 헤지(회피) 수단인 금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금값은 최근 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28일 현재 금 선물은 시카로 상품 거래소에서 온스당 189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3개월래 최고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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