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족에도…세계 완성차 업체들 전동화 속도

뉴시스

입력 2021-05-28 11:12 수정 2021-05-2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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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 품귀로 인한 생산 차질 속에서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치열한 전동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완성차업체들은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한 각국 정부의 친환경차 정책과 미래차 시대로의 변환 등에 대응하기 위해 막대한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차량용 반도체가 최대 5배 더 들어가지만 완성차업체들은 지금이 전동화 등 미래차 전환을 위한 격변기라고 판단,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포드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인베스터데이’ 행사를 갖고 2025년까지 300억 달러(약 33조5000억원)을 투자, 전세계 포드 차량의 40%를 전기차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밝힌 투자계획(220억 달러)보다 36.4% 증가한 수치로, 시장은 포드의 이번 투자발표로 완성차업체 간 전동화 경쟁이 더욱 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포드는 SK이노베이션과 합작한 블루오벌SK(BlueOvalSK)를 통해 미국 내 두개 공장에서 배터리셀과 어레이를 제조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전체 차량의 40%를 전동화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전기차를 2600만대 이상 누적 생산하고, 유럽시장 전기차 비중을 현행 35%에서 70%로 늘리기로 하는 등 전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네럴모터스(GM)도 2035년까지 내연기관 라인업 ‘제로’를 선언한 상태다. GM은 2025년까지 전기차 30종을 출시키로 했다. GM은 올해 초 LG화학과 공동개발한 ‘얼티움배터리’를 동력원으로 하는 3세대 전용 전기차 플랫폼 ‘BEV3’를 선보였다. 전기차 플랫폼 얼티엄은 모듈식 차량 구동 시스템을 기반으로 차종을 가리지 않는 적용성을 가졌다.

스텔란티스 역시 신형 전기차 플랫폼 ‘STLA’를 개발, 2023년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2025년까지 유럽 라인업의 98%, 미국 라인업의 96%에 해당하는 전동화 모델을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진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전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에 이어 오는 8월 제네시스 첫 전용 전기차 ‘GV60’을 출시키로 하는 등 전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는 올해부터부터 2025년까지 23종의 전기차를 출시, 2025년 세계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2040년까지 완전 전동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후 미국의 전동화 전략이 한층 강화되며, 유럽과 중국, 미국 등 주요 3대 자동차시장에서 전기차가 빠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GM, 스텔란티스, 포드 등이 테슬라 등 전기차 기반 혁신기업과 유럽계 브랜드, 아시아계 브랜드와의 격차를 줄이는 방향의 전동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 연구원은 “독일은 탄소중립 시점을 기존 2050년에서 2045년으로 5년 앞당겼다”며 “기후정상회의 이후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의지를 보다 강화하면서 주요국의 전동화 정책 강화가 속도를 낼 전망”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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