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 메디컬 현장]임신 전부터 출산 후까지 산모 토털케어 ‘분만중심병원’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입력 2021-05-26 03:00:00 수정 2021-05-26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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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차여성병원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병원에 들어가는 입구 천장 디자인이 예사롭지 않다. 아인슈타인의 지문을 형상화한 구조물이었다. 이탈리아 디자인의 거장인 고(故) 알렉산드로 맨디니가 만든 작품이다. 이곳은 바로 최근 문을 연 강남차여성병원이다.

기존 강남차병원이 분만중심병원인 강남차여성병원으로 신축했다. 강남차여성병원은 60년간 40만 명의 아이를 탄생시킨 차병원의 노하우가 집약된 분만 중심병원이다. 명성에 걸맞게 이곳은 임신 전부터 출산 후까지 산모의 ‘토털케어’가 가능하다. 임신 전 산모는 자궁근종이나 난소종양, 고혈압, 당뇨병 등 태아에게 영향을 주는 질환을 가지고 있지 않은지, 체력적으로 가능한 상태인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혹시 모를 유전질환 유무도 체크할 수 있다.

임신 후에는 혈액검사,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위험 요인을 파악한다. ‘산전 유전검사’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 강남차여성병원 차동현 병원장은 “유전체 검사 기술이 이전에 비해 획기적으로 발전해 태아의 기형 위험도 예측률이 과거에 비해 훨씬 정확해졌다”며 “최근엔 산모의 피검사(NIPT)를 통해 태아의 유전자를 검사할 정도로 편리해졌다. 기존 검사에 비해서 정확도가 약 17배 높다”고 말했다.

강남차여성병원은 산전 검사와 건강한 아이의 출산을 위한 ‘산전조리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더 건강하고 더 똑똑한 태아를 위한 것으로, 소리태교, 음식태교, 운동태교와 같은 태교와 수중운동을 비롯한 산전 운동,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명상과 스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차 병원장은 “건강한 태아는 건강한 산모와 건강한 정신으로부터 나온다”며 “요즘은 고령 고위험 산모도 많고 시험관 아기 등을 통한 출산도 많아지면서 산전 조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의료진의 경험과 산모들의 다양한 피드백을 받아 1:1 산모맞춤 산전조리프로그램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올 2월 강남차병원에서 산과 병원만 분리해 분만중심병원으로 신축 오픈한 서울 강남구 강남차여성병원 전경. 강남차병원 제공
강남차여성병원은 산모에게 최적화된 ‘맞춤분만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가족과 진료·분만·회복과정을 함께 할 수 있는 ‘가족분만실’도 있어 눈길을 끈다. 임신부 집중치료실과 신생아 집중치료실도 특화했다. 강남차여성병원 산부인과 한유정 교수는 “신생아 집중치료실은 각 방과 침대마다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어 응급상황에도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며 “또한 분만실 바로 옆에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한 수술실도 있어 응급 상황에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출산 후 산모는 임신 전 상태의 몸으로 회복되는 산욕기를 갖는다. 이러한 시간은 대략 6주로 보고 있지만, 산모의 건강상태에 따라서 기간은 달라질 수 있다. 이때 어떻게 관리하냐에 따라 평생의 건강이 좌우될 수 있기 때문에 적합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이 병원은 산후검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일반적인 항목과 함께 산후에 특화된 항목들이 더해진 검진프로그램으로, 배뇨장애검사, 골밀도검사,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HPV)등이 있다. 또한 레이저 시술을 통해 임신과 출산으로 약화된 질 건강 회복도 할 수 있다.

흔히 산욕기를 단순히 육체적 회복기간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산욕기는 산모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기능을 종합적으로 회복하는 기간이다. 강남차여성병원은 신체적 회복은 물론, 산모가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고 산후 우울증을 예방하는 등 통합적인 관리를 통해 아이와 산모의 건강을 함께 관리하고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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