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전기차 경쟁 中이 이기게 안놔둘 것”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입력 2021-05-20 03:00 수정 2021-05-20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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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전기차 공장 방문해 공언
펠로시 의장, 中 인권침해 비판
“베이징올림픽 개폐회식 보이콧을”
中외교부 “무식한 자의 용기”


18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시간주 디어본에 있는 포드 전기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중국과의 미래 전기차 경쟁에서 “그들(중국)은 자신들이 이길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들은 이 경기에서 이기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그렇게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디어본=AP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자동차 회사 포드의 전기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중국과의 미래 전기차 경쟁에서 미국이 앞서나가겠다고 공언했다. 이날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중국의 인권침해를 비판하며 내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주장했다.

18일 미시간주 디어본에 있는 포드 전기차 공장을 찾은 바이든 대통령은 현장 연설에서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전기차이다. 지금 중국이 이 레이스에서 거침없이 앞서가고 있다”며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최대 규모의 전기차 시장이고 전기차의 핵심 요소는 배터리”라고 했다. 중국이 전 세계 어떤 나라보다 제조 규모가 크다는 점, 전체 배터리 생산의 8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 등을 조목조목 짚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그들(중국)은 자신들이 이길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들은 이 경기에서 이기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그렇게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조 달러(약 2258조 원) 규모의 인프라 법안 통과 필요성을 역설하며 “우리가 제안한 일자리 패키지는 배터리와 반도체 공급망을 세우고 혁신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인프라 법안에는 2030년까지 전기차 충전소 50만 곳을 만드는 등의 사업에 1740억 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의회에서는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외교적으로 보이콧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의 중국 인권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이 선수들은 올림픽에 참가하도록 하는 대신 개회식이나 폐회식엔 어떤 공식 사절단도 보내지 말자”고 촉구했다. 선수들은 올림픽 경기에 출전하더라도 각국 지도자들은 참석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올림픽을 위해 중국에 가는 것을 두고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넘어갈 수는 없다. 여러분이 거기 앉아 있을 때 대학살(genocide)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미국 일부 인사가 이념과 정치적 편견에 입각해 인권 문제를 꺼내 중국을 모욕하며 베이징 올림픽을 방해하려 하고 있다”며 “도덕적 권위를 자부하는 이 인사의 ‘무식한 자의 용기’는 도대체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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