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아빠’ 이경훈 “7월에 태어나는 딸, 큰 선물”
뉴스1
입력 2021-05-17 10:35 수정 2021-05-17 10:36
생애 처음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예비 아빠’ 이경훈(30·CJ대한통운)이 벌써부터 ‘딸 바보’ 조짐을 보였다.
이경훈은 1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맥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2·7468야드)에서 열린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81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를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25언더파 263타를 기록한 이경훈은 2위 샘 번스(미국·22언더파 266타)에 3타 앞서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19년 PGA 투어에 데뷔한 이경훈이 80번째 PGA 투어 대회에서 이룬 첫 우승이다.
경기 후 이경훈은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우승이다.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며 “다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그동안 많은 분이 도와주셨다. 너무 감사하고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경훈은 우승을 차지한 뒤 오는 7월 딸 출산을 앞둔 아내 유주연씨와 함께 기쁨을 나눴다. 이경훈은 “우리 부부에게 7월이면 딸이 태어나는데 진짜 큰 선물이다. 아내가 임신하고, 좋은 일이 정말 많이 일어났다”며 “7월에 아빠가 된다는 것이 아직 믿어지지 않지만 딸이 태어나면 진짜 예쁘게 잘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이경훈은 2, 3라운드에서 노보기를 기록하는 등 최고의 샷 감각을 자랑했다. 최종 라운드 초반에도 2번홀부터 4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면서 역전 우승을 기록했다.
이경훈은 “초반에 세 홀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흐름이 좋았다. 그러면서 긴장도 많이 풀렸고, 퍼트에 자신감도 생겼다. 계속 좋은 흐름을 살려 플레이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초반 3연속 버디가 우승에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몇 주 동안 퍼트가 잘 안됐다. 그래서 퍼터를 바꿨는데 효과를 봤다”며 “우승의 큰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퍼트 교체가 적중했다고 덧붙였다.
이경훈은 이번 대회 전까지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 2월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에서 기록한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이경훈은 “피닉스 오픈 때 많은 경험을 했다. 그때 우승을 하진 못했지만 참고 기다리면 기회가 온다는 것을 배웠다. 이번 대회에서도 계속 나의 플레이를 펼치며 기회를 기다렸다”면서 “덕분에 마지막까지 좋은 경기를 하고, 우승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경훈은 이번 대회를 통해 우승 상금 145만8000달러(약 16억4000만원)와 함께 20일 개막하는 PGA 챔피언십 출전권과 2022년 마스터스 출전권도 획득했다.
이경훈은 “믿을 수 없다. 그동안 메이저 대회에 참가하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를 얻었다. 메이저 대회에 나가서 또 경험을 쌓아 좋은 경기를 펼쳐 또 다른 기회를 계속 얻었으면 좋겠다”고 기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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