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1분기 ‘역대급 실적’… 투자-손해율 다 잡았다
신지환 기자
입력 2021-05-17 03:00 수정 2021-05-17 03:00
삼성생명 순이익 전년동기 373%↑
한화생명 306% 증가 등 실적 거둬
코로나發 손해율 개선-증시 호황 덕
주요 보험사들이 올해 1분기(1∼3월) 역대급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용은 줄어든 반면 증시 활황에 힘입어 투자 수익은 늘었기 때문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881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2299억 원) 대비 373.2% 급증했다. 삼성화재도 163% 늘어난 4315억 원의 순익을 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주주로 있는 삼성전자의 특별배당을 받은 영향도 크지만 이를 제외해도 순이익은 1년 전보다 2배 수준으로 늘었다.
다른 보험사들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현대해상은 1년 전보다 41.0% 늘어난 1265억 원, DB손해보험은 38.2% 증가한 1902억 원의 순익을 냈다. 모두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한화생명(1942억 원)과 동양생명(1065억 원) 순익도 각각 306.0%, 67.4% 뛰었다.
보험사들의 실적이 좋아진 것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병원과 자동차 이용이 줄면서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이 개선된 영향이 크다. 비대면 보험 판매가 늘어 모집 수수료, 마케팅 비용 같은 사업비도 줄었다. 증시 활황과 금리 회복세에 힘입어 변액보험 손익이 개선되고 투자 이익은 늘었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 호조에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일시적 요인이 많아 장기적인 실적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은 매출을 늘리기보다는 비용을 줄여 얻은 ‘불황형 흑자’의 성격이 강하다”며 “2분기(4∼6월)부터 손해율 등이 나빠지면 실적이 다시 악화될 수 있어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일부 보험사들은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손해율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보험료 인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한화생명 306% 증가 등 실적 거둬
코로나發 손해율 개선-증시 호황 덕
주요 보험사들이 올해 1분기(1∼3월) 역대급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용은 줄어든 반면 증시 활황에 힘입어 투자 수익은 늘었기 때문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881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2299억 원) 대비 373.2% 급증했다. 삼성화재도 163% 늘어난 4315억 원의 순익을 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주주로 있는 삼성전자의 특별배당을 받은 영향도 크지만 이를 제외해도 순이익은 1년 전보다 2배 수준으로 늘었다.
다른 보험사들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현대해상은 1년 전보다 41.0% 늘어난 1265억 원, DB손해보험은 38.2% 증가한 1902억 원의 순익을 냈다. 모두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한화생명(1942억 원)과 동양생명(1065억 원) 순익도 각각 306.0%, 67.4% 뛰었다.
보험사들의 실적이 좋아진 것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병원과 자동차 이용이 줄면서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이 개선된 영향이 크다. 비대면 보험 판매가 늘어 모집 수수료, 마케팅 비용 같은 사업비도 줄었다. 증시 활황과 금리 회복세에 힘입어 변액보험 손익이 개선되고 투자 이익은 늘었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 호조에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일시적 요인이 많아 장기적인 실적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은 매출을 늘리기보다는 비용을 줄여 얻은 ‘불황형 흑자’의 성격이 강하다”며 “2분기(4∼6월)부터 손해율 등이 나빠지면 실적이 다시 악화될 수 있어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일부 보험사들은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손해율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보험료 인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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