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조 적자 정유업계, 국제유가-정제마진 올라 흑자전환

곽도영 기자

입력 2021-05-14 03:00:00 수정 2021-05-14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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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회복에 석유 수요 늘어… 정제마진 지난달 3달러선 진입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 이어, SK이노 흑자… 영업익 5025억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4조 원대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했던 정유업계가 올해 1분기(1∼3월) 일제히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백신 보급이 가속화됨과 동시에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국제유가가 오르고 정제마진도 회복되는 추세여서 “최악의 시기는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한 9조2398억 원, 영업이익은 5025억 원으로 흑자 전환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다만 환 관련 손실 및 LG에너지솔루션과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소송 합의금 등이 영업외손실로 반영돼 세전이익은 5276억 원 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상승은 특히 석유사업 부문이 주도했다. 올 초 미국의 이상 한파로 인한 공급 차질로 난방유 등 석유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정제마진이 대폭 개선된 한편 유가도 상승하며 재고 이익이 늘어 전 분기 대비 6086억 원이 증가했다. 이 외에 화학사업에서도 파라자일렌, 벤젠 등 제품 실적이 개선됐고 윤활유와 석유개발사업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배터리 사업은 판매 물량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80% 늘어난 5263억 원을 기록했지만 해외 공장 초기 비용 등이 반영돼 영업손실은 전 분기 대비 늘었다고 SK이노베이션은 밝혔다. SK이노베이션 측은 “헝가리 유럽 제2공장과 미국 조지아주 제1·2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중국 옌청과 후이저우 공장이 양산을 시작해 향후 본격적으로 판매가 늘어나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나머지 정유사들도 잇달아 흑자 전환을 발표했다. 지난해 1분기 1조318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GS칼텍스는 올 1분기 영업이익 6326억 원을 냈다. 1조73억 원 손실이었던 에쓰오일은 영업이익 6292억 원을, 5632억 원 손실이던 현대오일뱅크는 영업이익 4128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정유 4사의 수익 회복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사 수익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인 정제마진도 코로나19 이후 첫 3달러대로 진입하는 등 청신호를 보였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가와 수송비 등을 뺀 마진을 말한다. 통상 4달러 선부터 정유사에 수익이 발생하게 된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배럴당 1∼2달러 초반대를 오가던 싱가포르복합정제마진은 4월부터 오름세를 지속해 4월 마지막 주 기준 배럴당 3.2달러로 3달러 선에 진입했다. 미국 한파로 정제설비 가동 차질이 빚어진 데다 백신 보급 이후 첫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이동 수요도 급증하는 상황이다. KB증권은 “석유제품 재고가 적은 상황에서 정제마진은 하반기(7∼12월)에도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로 석유제품 수요가 늘고, 특히 항공유 부문의 회복도 기대되고 있다. 백신 공급이 가속화되면 수익 개선 속도도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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