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 방치돼 흉물로 변한 구미시설원예생산단지 매각되나?

뉴스1

입력 2021-05-12 11:32 수정 2021-05-1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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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설원예생산단지 (구미시 제공) 2021.5.11 © 뉴스1

경북 구미의 대표적인 화훼수출단지였다가 계속된 적자와 소송으로 5년째 방치되면서 흉물로 변한 구미시 옥성면 시설원예생산단지가 매각될 전망이다.

12일 구미시 등에 따르면 180여억원을 들여 3만여평 부지에 조성한 구미시설원예생산단지에 대한 활용 방안 연구 용역 결과 매각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구미시설원예단지는 1996년 농어촌 구조 개선에 따라 농림부의 화훼계열화사업에 선정돼 화훼 기술과 우량 종묘를 농가에 보급해 고용을 창출하고 지역경제 발전과 주민 복리 증진을 위해 설립됐다.

3만732평 부지에 183여억원을 들여 2만5000평의 벤로형 유리온실을 지어 스프레이 국화와 파프리카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춰 1200만 송이의 국화와 파프리카를 일본 등지에 수출하겠다는 목표로 출범했다.

하지만 전체 사업비의 80%가 넘는 146억원의 채무를 안고 출범하면서 매년 9억~12억원에 이르는 원리금 상환과 유류비 상승 등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왔다.

구미시경북원예개발공사에서 2008년까지 운영했으나 28억원의 적자를 봤고 이어 2014년까지 구미시설공단이 운영을 이어받았으나 34억원의 결손을 냈다.

국화의 생산 원가 상승으로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됐고, 2005년부터 계속된 적자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과정에서 세차례에 걸쳐 21억여원을 증자했다.

이후 2019년까지 (주)주노가 사용수익 계약을 맺고 임대를 했으나 시설결함을 사유로 소송을 제기해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구미시는 2019년 두차례 전문가 자문회의를 갖고 지난해 애물단지로 전락한 시설원예생산단지의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해 용역을 의뢰했다.

용역 결과 스마트팜 재건축 안의 경우 직영은 이미 실패한 사례로 타당성이 없고, 임대는 공익성과 구미시 농업에 대한 기여도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청년에게 임대하는 것도 농업 기여도가 약하고 불확실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식물테마파크 전환 안은 인근 지역에 비슷한 고급 유사시설이 있어 경쟁력이 미흡하고, 투자 대비 수익성이나 경제유발·고용창출 효과 등이 낮은데다 편익성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용역에서는 토지와 건물을 별도로 매각해 대금을 구미시 농업 발전과 해당 지역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것으로 결론났다.

이 지역 주민들과 일부 시의원도 매각을 원하고 있다.

김재우 구미시의원은 “지속적으로 세금이 투입되고 있는 화훼단지를 이대로 둘 수는 없기 때문에 이른 시간 내 매각해 활용할 수 있는 사람에게 주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김종명 구미시 농정과장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시의회 및 지역 주민과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필요한 행정절차를 이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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