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5월인데…韓조선, 벌써 수주 목표 절반 달성
뉴스1
입력 2021-05-01 06:35 수정 2021-05-01 06:36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LPG선의 시운전 모습.(한국조선해양 제공)
2021년 신축년 새해가 밝은 지 4개월 만에 한국 조선 3사가 올해 수주 목표의 절반을 달성했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한국 조선 3사의 올해 수주 목표는 총 304억달러로 3사는 이날 현재까지 47.7%인 145.1억달러를 달성했다.
조선사별로 보면 한국조선해양은 72억달러(8조49억원, 86척) 규모의 건조 계약을 따내 연간 수주 목표인 149억달러 중 48%를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의 1분기 매출은 3조6815억원으로 조선 부문 건조물량 증가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3% 증가했다.
삼성중공업이 올해 맺은 건조 계약은 51억달러(42척) 규모로 연간 수주목표 78억달러의 65%에 해당한다.
대우조선해양은 22.1억 달러(24척)를 수주해 목표 77억 달러 대비 약 28.7%를 달성했다.
올해 들어 계속되는 ‘수주 랠리’에 업계에선 슈퍼사이클(장기호황)을 점치는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9일 콘퍼런스콜에서 “지금의 조선 산업은 슈퍼 사이클에 진입했던 2003년 초에 가깝다”며 “코로나19로부터 빠른 회복 등이 맞물린다면 ‘슈퍼 사이클’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한다”고 말했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해운조선업 2021년도 1분기 동향’ 보고서에서 “국내 조선업계의 1분기와 같은 대형 컨테이너선 위주의 수주가 하반기까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하반기 중 카타르의 LNG선 대량 발주 등 LNG선 수요가 아직 남아있어 컨테이너선을 대체하며 양호한 수주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또 올해는 환경규제 효과로 발주시장이 회복되는 시작점으로 이런 시황은 향후 수년간 지속될 것이며, 고품질 선박을 건조하는 한국의 수주 실적은 수년간 비교적 양호한 흐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오는 2025년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최소 30% 이상 감축하는 규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국내 조선사들의 LNG 연료 추진선은 중국, 일본 등 경쟁국 조선사의 기술력보다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코로나19에 따른 전 세계 주요국 경기부양책 영향으로 철강가격이 오르고 있어 조선사에 원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양 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산 20mm 후판 1차 유통가는 81.1만원으로 지난해 12월 대비 28.2% 올랐고, 중국산 후판은 80.8만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6.7% 상승했다.
후판 가격 상승으로 3~4% 수준의 원가 상승요인이 발생하는데, 현재 건조중인 선박을 수주할 당시 후판 가격이 낮은 수준이었기 때문에 조선사들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업체는 앞으로도 조선향 후판 가격을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향후 선가 협상에서 조선업체가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만큼 원가 상승 부담을 선가에 반영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입장이다. 한국 조선업체의 전체 수주 잔량(1분기 기준)은 2438만CGT로 약 2년치의 안정적 일감을 확보한 상황이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도 “현재 수주잔고가 2.5년치를 넘어서는 상황이어서 협상 우위가 조선소에 기울 가능성이 크다”며 “원자재 가격 인상은 선가 상승으로 충분히 반영하려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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