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야구장 찾은 신동빈…정용진 “내 도발에 등판”
뉴시스
입력 2021-04-28 13:39 수정 2021-04-28 13:43
신동빈 회장, 잠실 구장 찾아 선수단 격려…경기 직관
신 회장 방문 이후 정용진 부회장 '클럽하우스' 나타나
정 부회장 "롯데 계속 불쾌하게 만들어 야구 키울 것"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6년 만에 야구장에 나타났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SSG 랜더스 창단 이후 롯데를 도발하는 발언을 쏟아내는 가운데 야구장으로 번진 유통 라이벌 구도 형성에 관심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전날 롯데와 LG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잠실 구장을 찾았다.
신 회장이 야구장을 방문한 건 지난 2015년 9월11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6년 만이다. 모처럼 야구장 외출에 나선 신 회장은 롯데 구단 점퍼와 모자,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를 지켜봤다.
이날 신 회장은 롯데 자이언츠 이석환 대표와 성민규 단장에게 “좋은 컨디션으로 베스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선수들의 건강 관리에 특히 힘 써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이날 롯데가 0-4로 뒤진 7회말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신 회장은 경기 후 올 시즌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고자 선수들의 집으로 한우 정육세트를 전달했다.
신 회장의 경기장 방문 이후 정 부회장도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에 모습을 나타냈다. 정 부회장은 전날 밤 늦게 클럽하우스 ‘동빈이형 가만 안도…’ 방에 접속해 야구 관련 이야기를 쏟아냈다. 이 방엔 롯데자이언츠 팬과 SSG랜더스 팬 등 야구팬 수백명이 접속해 있었다.
정 부회장은 오후 11시30분부터 약 1시간 가량 야구 관련 얘기를 쏟아냈다. 정 부회장은 “내가 롯데를 도발했기 때문에 동빈이형(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야구장에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빈이형은 원래 야구에 관심이 없었는데, 내가 도발하니까 제스쳐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신 회장이 7회말 경기장을 나간 것에 대해 “야구를 좋아하면 나가지 않는다”며 “야구를 좋아했다면 지금까지 야구장에 그렇게 오지 않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내가 도발하니까 그제서야 야구장에 온 것”이라며 “계속 도발하겠다. 내가 도발하자 롯데가 불쾌한 것 같은데, 그렇게 불쾌할 때 더 좋은 정책이 나온다. 롯데를 계속 불쾌하게 만들어서 더 좋은 야구를 하게 만들겠다”고 했다.
정 부회장이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가자 일부 팬은 롯데나 다른 구단이 기분나빠 할 수 있다며 자제를 요청했으나 정 부회장은 발언을 멈추지 않았다.
정 부회장은 “롯데랑 사이가 안 좋거나 그런 건 아니다”라며 “이런 라이벌 구도를 통해 야구판이 더 커지길 원한다”고 했다. 또 “지금이라도 동빈이형이 연락해서 ‘너 그만하라’고 얘기하면 그만하겠다. 하지만 아직 전화가 안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초반에 내가 롯데를 자극했을 때 롯데와 저희 사이에 더 많은 말이 오고 갔다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기가) 더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동빈이형이 야구에 관심 많으면 나랑 얘기를 많이 했을텐데 그러지 않아 서운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빈이형과는 야구 얘기를 많이 못하지만, 택진이형(NC다이노스 구단주)과는 자주 얘기한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의 야구장 방문에 대해 정 부회장이 직접 언급에 나서면서 롯데와 SSG의 라이벌 구도가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부회장은 KBO리그 개막하기 직전에 롯데를 향해 “본업(유통)과 야구를 서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며 “우리는 본업과 연결할 것이다. 게임에선 우리가 질 수 있어도 마케팅에서만큼은 반드시 이기겠다”고 말한 바 있다. 또 “걔네(롯데)는 어쩔 수 없이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 부회장이 롯데에 대해 일방적으로 도발하는 발언을 쏟아내는 것에 대해 상대방을 존중하는 스포츠 정신에 어긋난 과한 반응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올해 SK 와이번스를 인수하면서 SSG 랜더스를 공식 창단했다. 전통의 유통 라이벌인 롯데와 SSG는 개막 2연전 일정이 잡혀 있었지만 봄비가 내리면서 한 경기만 맞붙었다. SSG는 창단 첫 경기에서 롯데에 5-3으로 승리했다.
[서울=뉴시스]
신 회장 방문 이후 정용진 부회장 '클럽하우스' 나타나
정 부회장 "롯데 계속 불쾌하게 만들어 야구 키울 것"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6년 만에 야구장에 나타났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SSG 랜더스 창단 이후 롯데를 도발하는 발언을 쏟아내는 가운데 야구장으로 번진 유통 라이벌 구도 형성에 관심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전날 롯데와 LG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잠실 구장을 찾았다.
신 회장이 야구장을 방문한 건 지난 2015년 9월11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6년 만이다. 모처럼 야구장 외출에 나선 신 회장은 롯데 구단 점퍼와 모자,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를 지켜봤다.
이날 신 회장은 롯데 자이언츠 이석환 대표와 성민규 단장에게 “좋은 컨디션으로 베스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선수들의 건강 관리에 특히 힘 써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이날 롯데가 0-4로 뒤진 7회말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신 회장은 경기 후 올 시즌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고자 선수들의 집으로 한우 정육세트를 전달했다.
신 회장의 경기장 방문 이후 정 부회장도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에 모습을 나타냈다. 정 부회장은 전날 밤 늦게 클럽하우스 ‘동빈이형 가만 안도…’ 방에 접속해 야구 관련 이야기를 쏟아냈다. 이 방엔 롯데자이언츠 팬과 SSG랜더스 팬 등 야구팬 수백명이 접속해 있었다.
정 부회장은 오후 11시30분부터 약 1시간 가량 야구 관련 얘기를 쏟아냈다. 정 부회장은 “내가 롯데를 도발했기 때문에 동빈이형(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야구장에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빈이형은 원래 야구에 관심이 없었는데, 내가 도발하니까 제스쳐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신 회장이 7회말 경기장을 나간 것에 대해 “야구를 좋아하면 나가지 않는다”며 “야구를 좋아했다면 지금까지 야구장에 그렇게 오지 않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내가 도발하니까 그제서야 야구장에 온 것”이라며 “계속 도발하겠다. 내가 도발하자 롯데가 불쾌한 것 같은데, 그렇게 불쾌할 때 더 좋은 정책이 나온다. 롯데를 계속 불쾌하게 만들어서 더 좋은 야구를 하게 만들겠다”고 했다.
정 부회장이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가자 일부 팬은 롯데나 다른 구단이 기분나빠 할 수 있다며 자제를 요청했으나 정 부회장은 발언을 멈추지 않았다.
정 부회장은 “롯데랑 사이가 안 좋거나 그런 건 아니다”라며 “이런 라이벌 구도를 통해 야구판이 더 커지길 원한다”고 했다. 또 “지금이라도 동빈이형이 연락해서 ‘너 그만하라’고 얘기하면 그만하겠다. 하지만 아직 전화가 안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초반에 내가 롯데를 자극했을 때 롯데와 저희 사이에 더 많은 말이 오고 갔다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기가) 더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동빈이형이 야구에 관심 많으면 나랑 얘기를 많이 했을텐데 그러지 않아 서운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빈이형과는 야구 얘기를 많이 못하지만, 택진이형(NC다이노스 구단주)과는 자주 얘기한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의 야구장 방문에 대해 정 부회장이 직접 언급에 나서면서 롯데와 SSG의 라이벌 구도가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부회장은 KBO리그 개막하기 직전에 롯데를 향해 “본업(유통)과 야구를 서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며 “우리는 본업과 연결할 것이다. 게임에선 우리가 질 수 있어도 마케팅에서만큼은 반드시 이기겠다”고 말한 바 있다. 또 “걔네(롯데)는 어쩔 수 없이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 부회장이 롯데에 대해 일방적으로 도발하는 발언을 쏟아내는 것에 대해 상대방을 존중하는 스포츠 정신에 어긋난 과한 반응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올해 SK 와이번스를 인수하면서 SSG 랜더스를 공식 창단했다. 전통의 유통 라이벌인 롯데와 SSG는 개막 2연전 일정이 잡혀 있었지만 봄비가 내리면서 한 경기만 맞붙었다. SSG는 창단 첫 경기에서 롯데에 5-3으로 승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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