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초전도 마그넷 기술, 미래 첨단산업 이끈다

태현지 기자

입력 2021-04-29 03:00 수정 2021-04-29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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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제닉스

“고온초전도 마그넷 기술이 미래 첨단 산업 분야에 미치는 파급력은 상당할 것입니다.”

㈜수퍼제닉스 심기덕 대표(사진)는 고온 초전도 마그넷 기술에 대해 “기존에 없었던 혁신적 성능의 자기장 응용 산업을 탄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고온초전도 마그넷 기술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와 있으며 국가 전략 기술 육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온 초전도 마그넷 기술은 의료·바이오, 거대과학, 에너지, 항공우주 분야에 두루 적용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된다. 심 대표는 고온초전도 마그넷 기술을 “사람이 꿈꾸는 것을 실현해 주는 기술”이라며 “수퍼제닉스가 시장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창원연구개발 강소특구 제1호 연구소 기업인 수퍼제닉스는 2017년 한국전기연구원(KERI)의 창업 지원으로 설립됐다. 기초과학연구원에 세계 최초로 적용되는 중이온 입자가속기용 고온초전도 사극자석을,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는 초고속자기부상열차(하이퍼튜브) 관련 고온초전도 마그넷을 공급하고 있다. 향후 초고자장 고온초전도 자기공명영상법(MRI) 및 항공기용 고온초전도 전기추진 분야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심 대표는 1970년대 반도체 산업 육성, 그리고 최근 수소 산업 육성처럼 국가 주도의 고온초전도 마그넷 투자와 중장기적인 기술개발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999년부터 2012년까지 국가 주도로 진행된 ‘21세기 프론티어 연구개발사업’처럼 지속적인 기술역량 확보와 동시에 단계별로 개발된 기술이 적용된 첨단제품군들의 사업화를 지원할 수 있는 국가 주도의 프로젝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심 대표는 “그동안 단위 제품 개발에 치중된 소규모 단발성 과제는 중복 투자 등 비효율적인 측면이 많았다”며 “더 큰 영역의 산업기술로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고온초전도 마그넷 기술은 ‘극한환경 다분야 융합기술’로서 높은 수준의 기술 협업이 요구되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정부의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제대로 된 컨트롤타워를 세우고 국가 차원의 전략적 인식이 필요하다는 것.

그는 “가속기 하나를 만드는 데 필요한 1조 원에 부담을 느낄 것이 아니라 파생되는 첨단기술들이 각 산업에 미치는 수조, 수십조 원의 파급효과를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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