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스 ‘코로나 역풍’에… 남양유업 또 불매운동 조짐
사지원 기자
입력 2021-04-19 03:00 수정 2021-04-19 03:00
“코로나 억제” 발표후 ‘과장’ 비판
사측, 공식 사과에도 논란 확산
‘갑질사태’ 8년만에 다시 된서리
발효유 제품인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발표해 논란을 빚은 남양유업에 대한 불매 움직임이 온라인에서 일고 있다. 2013년 ‘대리점 갑질 사태’ 이후 8년 만에 불매운동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일부 소비자들이 남양유업 제품 불매를 주장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한 소비자는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처음에는 기사를 보고 (불가리스를) 사러 가야 하나 했는데, 실험 대상이 개랑 원숭이고 실험 결과 발표자는 남양유업 임원이었다”라며 “몇 년 만에 남양유업 제품을 먹어야 하나 고민했는데 앞으로도 쭉 불매한다”라고 했다. 다른 소비자들도 “믿고 거르는 남양유업”, “역시나 불매할 일들만 만들고 있다” 등의 비판 글을 올렸다. 일부 누리꾼은 코로나19 백신 대신 불가리스를 접종하는 합성 이미지를 만들어 공유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이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는 “불가리스에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를 99.999% 사멸시키고 코로나19 바이러스를 77.8% 저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이후 14일 오전 남양유업 주가가 급등하고 일부 대형마트에서 불가리스 품절 사태가 빚어졌다. 하지만 동물시험이나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연구 결과로 과장된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면서 남양유업은 거센 역풍을 맞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15일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어 16일 남양유업은 “인체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아 (불가리스의) 효과를 단정지을 수 없음에도 소비자의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사과했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남양유업은 2013년 본사 직원이 대리점에 대해 폭언하고 강매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경쟁사 비방, 창업주 외손녀의 마약 투약 논란 등으로 기업 이미지가 실추됐다. 지난 8년간 남양유업의 주가는 종전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7.95% 감소한 9489억 원에 그쳤고 영업손실이 771억 원에 이르렀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사측, 공식 사과에도 논란 확산
‘갑질사태’ 8년만에 다시 된서리
발효유 제품인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발표해 논란을 빚은 남양유업에 대한 불매 움직임이 온라인에서 일고 있다. 2013년 ‘대리점 갑질 사태’ 이후 8년 만에 불매운동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일부 소비자들이 남양유업 제품 불매를 주장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한 소비자는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처음에는 기사를 보고 (불가리스를) 사러 가야 하나 했는데, 실험 대상이 개랑 원숭이고 실험 결과 발표자는 남양유업 임원이었다”라며 “몇 년 만에 남양유업 제품을 먹어야 하나 고민했는데 앞으로도 쭉 불매한다”라고 했다. 다른 소비자들도 “믿고 거르는 남양유업”, “역시나 불매할 일들만 만들고 있다” 등의 비판 글을 올렸다. 일부 누리꾼은 코로나19 백신 대신 불가리스를 접종하는 합성 이미지를 만들어 공유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이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는 “불가리스에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를 99.999% 사멸시키고 코로나19 바이러스를 77.8% 저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이후 14일 오전 남양유업 주가가 급등하고 일부 대형마트에서 불가리스 품절 사태가 빚어졌다. 하지만 동물시험이나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연구 결과로 과장된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면서 남양유업은 거센 역풍을 맞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15일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어 16일 남양유업은 “인체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아 (불가리스의) 효과를 단정지을 수 없음에도 소비자의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사과했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남양유업은 2013년 본사 직원이 대리점에 대해 폭언하고 강매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경쟁사 비방, 창업주 외손녀의 마약 투약 논란 등으로 기업 이미지가 실추됐다. 지난 8년간 남양유업의 주가는 종전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7.95% 감소한 9489억 원에 그쳤고 영업손실이 771억 원에 이르렀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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