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때문에 출렁출렁’…동학·서학개미 모두 애탄다

뉴스1

입력 2021-04-12 06:43 수정 2021-04-12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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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상화폐)가 이틀 연속 폭락하다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24일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비트코인 거래가격이 표시돼 있다. 2021.2.24 © News1

암호화폐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코인 관련 종목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널뛰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뉴욕시장에서는 테슬라가 암호화폐 시세와 연동되는 모습을 보이며 주가가 춤을 추는가 하면 국내에서는 카카오·한화투자증권 등이 암호화폐 거래소와 연관돼 변동폭을 키우고 있다.

특히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가 미국 뉴욕시장에 상장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묻지마 투자’ 행태도 나타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현지시간 지난 7일 기준으로 테슬라는 미국 나스닥에서 전거래일보다 2.99% 하락한 670.97달러로 마감했다. 비트코인이 3.61% 급락한 5만6316달러(약 6298만원)로 휘청이자 비트코인을 15억달러(1조6777억원) 매수한 테슬라 주가도 동반 하락한 것이다.

테슬라 주가는 전기차 생산 본격화로 크게 올라 주당 1000달러에 육박하는 일명 ‘천슬라’를 바라보기도 했다. 하지만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대량 매집한 이후 비트코인 시세 띄우기에 나서자 이후부터는 테슬라의 기업 상황과 관계없이 비트코인 시세가 요동을 치면 테슬라 주가도 함께 출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해외주식을 직접 거래하는 이른바 ‘서학개미’들의 속도 타들어간다. 테슬라는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투자한 종목이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으로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테슬라 종목 잔고는 91억4280만달러(10조2170억원 규모)에 달한다.

국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국내에서는 암호화폐 관련주로 묶이거나 암호화폐 거래소 등에 지분을 확보한 종목이 최근 수일간 출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9위인 카카오는 지난 6일 52주 신고가를 새롭게 쓴데 이어 이틀만인 8일 장중 신고가를 또 한번 갈아치웠다. 8일 카카오는 56만1000원까지 올랐다가 오후들어 상승분을 반납하면서 54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카카오 주가 급등에는 카카오 관계사이자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미국 뉴욕시장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문이 크게 작용했다. 카카오는 두나무의 지분 7.67%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도 주가가 10년만에 껑충 뛰었다. 이 회사는 최근 7거래일간 주가가 110% 이상 뛰면서 10년만에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화투자증권 우선주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치는 등 그야말로 ‘투기성’ 매매거래 현상마저 보여주는 형국이다.

두나무 지분을 보유했거나 관련 상품에 투자한 코스닥 상장사 대성창투, TS인베스트먼트, 우리기술투자도 등락률이 두자릿수인 널뛰기를 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4월 들어 중소형 증권주들은 5거래일 동안 25% 올랐는데, 이는 같은기간 증권업지수가 9% 상승한 것에 비하면 매우 급격한 상승”이라면서 “추격매수는 권하지 않는다”고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두나무의 미국 상장이 생각만큼 본격적으로 추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두나무 소식에 정통한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는 “두나무가 뉴욕시장에 직상장 하고 싶어하는 ‘마음’은 있지만 상장을 위한 구체적인 절차 등을 진행하는 것은 아직 한참 시간이 더 걸려야 하는 부분”이라면서 “언론에 ‘모든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그야말로 두나무의 ‘희망사항’에 관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두나무의 뉴욕 상장이 유야무야될 경우 두나무와 관련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상승한 종목들은 하락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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