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피처폰’ 호령하다가…‘스티브 잡스’에 무릎 꿇었다
뉴스1
입력 2021-04-05 14:09 수정 2021-04-05 14:13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모습. 2021.4.5/뉴스1 © News1 5일 LG전자는 이사회를 열고 오는 7월31일자로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LG전자 측은 휴대폰 사업 종료에 대해 “최근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에서는 양강체제가 굳어지고 주요 경쟁사들이 보급형 휴대폰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가격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응 미흡으로 성과를 내지 못한 탓”이라고 밝혔다.
◇피처폰 시대 호령하던 LG폰…초콜릿폰·프라다폰부터 롤리팝폰까지
LG전자의 대표 피처폰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초콜릿폰, 프라다폰, 롤리팝폰 (LG전자 제공) © 뉴스1LG전자의 ‘벨 에포크’(Belle Époque·좋은 시절)는 2000년대였다.
LG전자가 휴대폰 제조 사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 1995년이다. 당시 LG전자는 Δ화통 Δ프리웨이 Δ싸이언 브랜드로 삼성전자와 국내 피쳐폰 시장을 양분했다.
특히 지난 2005년 출시한 ‘초콜릿폰’은 ‘정점’이었다. 디스플레이와 베젤의 경계가 보이지 않도록 한 혁신적인 디자인을 갖춘 초콜릿폰은 누적 1000만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어 2007년에 공개한 ‘프라다폰’ 연타석 홈런이었다. 프라다폰 역시 역시 당시로서는 고가였던 88만원의 출고가에도 불구하고 ‘명품’ 특유의 고급스러움으로 인기를 끌었다.
대중성도 뛰어났다. 2009년 출시한 ‘롤리팝폰’ 시리즈는 당시 최고 인기를 끌었던 빅뱅과 2NE1의 CM송과 함께 2030세대를 사로잡았다.
◇스마트폰 시대 대응 못한 LG…G·V시리즈에 ‘윙’까지 ‘헛다리’
그러나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재편된 2010년대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의 위상은 예전같지 않았다.
당시 LG전자는 ‘옵티머스’ 브랜드를 내세워 삼성전자 ‘갤럭시’와 팬택 ‘베가’와 경쟁했다. ‘옵티머스LTE’ 등 일부 모델이 국내 판매량 100만대를 기록하는 등 약간의 선전은 있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60%를 점유한 국내 시장에서 팬택과 10~20% 대에서 엎치락뒤치락 했다. 6분기 동안 적자를 벗어나지도 못했다.
그러다 2013년 상반기 ‘옵티머스G’ 를, 이어 ‘G’를 전면에 내세운 G2와 G3를 출시하며 재기를 시도했다. 실제로 G3는 박종석 전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이 “텐밀리언셀러(1000만대 판매)가 목표”라고 할 정도로 시장에서 호평도 받았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박 전 사장의 뒤를 이은 조준호 전 사장이 내놓은 ‘천연가죽 커버’ G4와 ‘모듈폰’ G5는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G4는 메인보드 결함 문제로 온갖 논란을 겪었고, G5는 품질·유격 문제를 겪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흑역사’로 남게 된 스위블폰 ‘LG 윙’ 2021.1.21/뉴스1 © News15세대(5G) 시대에도 반전은 없었다. 듀얼스크린을 내세운 V50·V50S, 매스프리미엄폰 ‘벨벳’에 이어 혁신을 내세운 스위블폰 ‘윙’까지 내놨지만, 적자 기록은 계속돼 결국 ‘23분기 연속 적자’라는 기록으로 이어졌다.
◇“소비자 위한 AS 지속…거래처·협력사 보상도 지속 협의할 것”
휴대폰 사업 종료를 선언한 LG전자는 일단 통신사업자 등 거래선과 약속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오는 5월말까지 휴대폰을 생산하기로 했다. 2021.4.4/뉴스1 © News1결국 이날 휴대폰 사업 종료를 선언한 LG전자는 일단 통신사업자 등 거래선과 약속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오는 5월말까지 휴대폰을 생산하기로 했다. 거래선과 협력사의 손실에 대해서는 합리적으로 보상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소비자를 위해서는 휴대폰 사업 종료 이후에도 기존 구매자 및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충분한 사후 서비스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오랫동안 쌓아온 LG전자 휴대폰 사업의 자산과 노하우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부 자원을 효율화하고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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